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핼러윈 행사를 열었다. 대통령 부부는 해가 지는 저녁 무렵 마이클 잭슨의 유명곡 '스릴러(Thriller)'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백악관 남쪽 정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USA'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착용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주황색 원피스 위에 갈색 코트를 입었다.

이번 핼러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동안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개최된 기념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연방정부의 셧다운 상황이 30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일각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대통령 문장이 새겨진 특별한 상자에 담긴 허쉬 초콜릿바와 트위즐러 캔디를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백악관 진입로에 길게 늘어선 줄을 바라본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새 무도회장만큼 (줄이) 긴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언급된 초청 가족들에게 자신의 서명이 적힌 선물을 나누어주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별도의 연설 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의 여러 수입업체와 소매상, 그리고 소비자들은 핼러윈 의상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을 겪고 있지만, 백악관은 과거와 같이 풍성한 가을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백악관 외벽에는 커다란 단풍잎과 붉고 주황빛 국화 장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으며, 발코니로 향하는 계단에는 호박들이 줄지어 놓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핼러윈 행사 개최는 정치적 긴장을 덜며, 가족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일조했으나, 작금의 경제적 상황과 대내외적 문제들로 인해 비판 또한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 자체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기회로 작용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큰 그림 속에서 핼러윈이 어떻게 기념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