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의 일등석 승객 명단을 포함한 귀중한 자료들이 경매에 등장했다. 이는 1912년 4월에 발생한 대참사 이후 유족에게 전달된 여객선 회사의 공식 통보문과 함께 전시되어, 경매 예상가는 10만달러(한화 약 1억 4000만원)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는 미국 뉴저지 출신의 61세 승객 프레데릭 서튼의 유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는 타이태닉호 침몰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프레데릭 서튼은 1912년 4월 14일, 타이태닉호의 침몰 사고로 희생되었으며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후 남겨진 몇몇 개인 물품은 가족에게 전달되었고, 이들 유품은 이미 한 세기 넘게 보관되어 왔다. 특히, 이번 경매품 중에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일등석 탑승객 명단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타이태닉호를 운영했던 화이트 스타 라인에서는 서튼의 유족에게 보낸 중요한 통보문도 경매에 포함되어 있다. 이 문서에는 ‘서튼의 유해를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서는 일등석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이는 당시 서튼의 가족이 잘못된 정보인 '시신이 캐나다 노바스코샤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의 사항으로, 요금 요구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의 앤드류 올드리지 대표는 BBC 인터뷰를 통해 "타이태닉호의 일등석 승객 명단이 이렇게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화이트 스타 라인의 공식 서신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자료의 희귀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서튼은 건강 회복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타이태닉호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지며, 생존 승객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침몰 전 며칠 간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사망 원인으로는 객실에 고립되어 익사했거나, 바다에 떠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경매는 타이태닉호에 관련된 물품과 함께 서튼의 개인 소지품도 포함되어 있다. 서튼의 이니셜이 새겨진 금반지와 은제 호루라기와 같은 물품들이 경매에 출품되며, 향후 내년 4월 타이태닉호 침몰 114주기를 기념하여 서튼 관련 두 번째 유품 세트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또한 타이태닉호와 관련된 물품들은 경매 시장에서 항상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생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한 8인조 밴드 리더의 바이올린이 90만파운드(당시 약 15억 4600만원)에 낙찰되면서 기록적인 경매가를 기록한 바 있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항을 출발하여 뉴욕으로 향했으나, 14일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 후 2시간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약 1500명이 숨지고 생존자는 약 700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