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대형 기업의 파산 건수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파산 건수는 655건에 달하며, 연말까지 포함될 경우 이 숫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대형 기업이란 자산이나 부채가 일정 수준 이상인 모든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을 포함한 수치다.

파산의 주요 원인은 산업재와 임의소비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산업재 부문은 공급망의 교란에 민감하며, 임의소비재는 경기 변화에 따라 수요 변동이 큰 자동차와 같은 업종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파산 증가세는 올해 들어 더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10월 한 달간의 파산 건수는 68건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부채 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파산한 기업 중에는 부동산 투자 신탁(REIT)인 오피스 프로퍼티 인컴 트러스트(OPI)가 포함되어 있다. 이 기업은 채권단과 함께 재무 구조 조정안을 마련하며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

파산 기업의 업종별 현황은 산업재가 98건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임의소비재(80건), 헬스케어(45건)가 따른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가 미국 기업의 원가 부담을 exacerbate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는 물가 상승과 고용 불안 문제를 더 크게 만들어 가계에도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을 지적했다.

금융권에서도 기업의 파산이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JP모건체이스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인 트라이컬러의 파산으로 인해 1억7000만 달러의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인 퍼스트브랜즈는 100억 달러 이상의 숨은 부채가 드러나며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이러한 파산 사건들은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과 연결되어 있어 채권 시장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퍼스트브랜즈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면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을 남겼다. 즉,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주변에 더 많은 바퀴벌레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통해, 경제 전반에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여러 방향에서 문제를 직면하고 있으며, 기업 파산 증가가 금융권의 건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계감을 통해 장기적인 리스크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