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아파트 화재로 무려 15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참사를 계기로, 홍콩 정부는 독립위원회를 구성하여 화재 원인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는 이 화재에 대한 비판 여론을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선동죄'를 적용해 검열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은 2일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시스템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법관이 주재하는 독립위원회를 통해 화재의 원인 및 빠른 확산 원인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 담합 여부, 검사 적절성, 책임자의 역할, 입찰 과정, 건축물 소방 시스템 등을 주요 조사 항목으로 지목하고, 정부는 필요한 모든 자료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리 장관은 추가로 화재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슬픔과 분노를 개혁의 힘으로 바꾸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그의 발언은 더욱 확고한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피해 가정의 재건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7일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법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며 새로운 입법회가 법률 제정 및 개혁을 위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북부 타이포의 32층 아파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하였고, 고온과 강풍 속에서 43시간 만에 진화되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51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부상당했으며, 30명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약 1500명의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임시 거주지로 이동하였고, 945명은 유스호스텔 및 호텔에 배정됐다.
또한, 홍콩 노동청에 따르면 왕푹코트의 주민들은 지난해 보수 공사로 인한 화재 위험을 당국에 지적했으나, 당국은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안전경찰은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생성한 남성을 체포하였고, 추가로 전 구의원과 자원봉사자도 연행된 상황이다. 이러한 강경 조치는 2019년 대규모 시위 이후 홍콩 당국의 민감한 태도를 드러내며, 베이징이 2020년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반대 의견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대형 화재 조사 독립위원회 구성…비판 여론에는 강력한 단속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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