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앨런 다이가 메타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이는 오는 31일 메타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2006년 애플에 입사한 이후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디자인 부문의 전반적인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다이는 2015년부터 애플의 디자인 총책임자로 재직해 왔으며, 최근에는 최신 아이폰 및 아이패드 운영체제에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도입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새로운 역할에서 다이는 메타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스마트 안경과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의 디자인 개편을 맡게 된다. 그는 메타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앤드루 보스워스에게 직접 보고하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메타가 하드웨어 기기 분야에서도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 메타는 현재 레이밴 및 오클리와 협력하여 AI기반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고, VR 헤드셋 제품인 '퀘스트'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다이의 후임으로 스티븐 레메이를 지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디자인은 애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며, 우리는 역대 가장 혁신적인 제품군을 개발 중인 우수한 디자인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레메이를 소개했다. 레메이는 1999년부터 애플의 주요 인터페이스 설계에 깊이 관여했던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다이의 이직은 애플이 최근 임원진의 변동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조니 아이브가 2019년 이직한 이후, 제프 윌리엄스 COO와 AI 부문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이러한 인재 유출은 애플 디자인 부문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디자인이 최대 강점인 애플의 경우,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인재 확보와 혁신적인 디자인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 같은 유능한 인재의 이직은 경쟁사들 간의 인재 확보 전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