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14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폐 개혁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중앙은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화폐 단위에서 '0'을 두 개 빼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축소)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의 100시리아파운드가 앞으로는 1시리아파운드로 환산된다는 의미다.

이번 화폐 교환 작업은 90일간 진행될 계획이며, 이 기간 동안 구권과 신권이 병행 유통될 예정이다. 압둘카데르 후스리에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조치는 통화량의 증감 없이 기존 화폐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라며 이번 개혁이 국가 경제 회복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화폐 개혁은 내전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시리아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내전 발발 직전 1달러당 50파운드였던 환율이 현재는 한때 1달러당 1만파운드를 초과하는 등 환율이 극도로 불안정해졌다.

특히, 이번 개혁은 과거 수십 년간 시리아를 지배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는 임시정부의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반군은 작년 12월 내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이들 부자의 철권 통치를 종식시켰다. 이들은 현재 각각 2000시리아파운드와 1000시리아파운드 지폐에 새겨져 있다.

그러나 화폐 개혁 발표 이후 시리아 전역에서는 여전히 각종 무장 단체 간의 갈등과 종파 간의 대립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화폐 개편안 발표 당일 서부 라타키아에서는 시위 도중 복면을 쓴 괴한들이 총기를 발사했고, 이로 인해 보안군과의 충돌이 발생하며 3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최근에는 홈스의 한 모스크에서 이뤄진 폭탄 테러로 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한편, 알샤라 대통령은 취임 이후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와 관련된 활동 이력이 있지만,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통해 관계 회복의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매우 힘든 과거를 지닌 사람"으로 소개하며, 과거의 경험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독재 정권 붕괴 1주년을 기념하며 "현재와 과거에 맞는 방식으로 시리아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어떤 장애물도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시리아의 재건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의 발언은 오랫동안 억압받아 온 시리아 시민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