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감축에 들어간 가운데, 씨티그룹도 약 10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월가의 인력 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씨티그룹이 감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이 감원이 2년 전 발표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총 2만 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씨티그룹은 다른 주요 미국 은행들과 비교해 오랜 기간 동안 실적 부진을 겪어왔으며, 이런 상황을 반영하며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22만9000명에 달하고 있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비용 절감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소매금융 사업의 대폭 정리와 조직 개편을 추진해왔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조치가 현재 사업 수요에 맞춰 인력 규모를 조정하고, 근무 지역 및 전문성을 재배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도 직원 수의 1%에 해당하는 수백 명 규모의 감원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관련 소식에 따르면, 이번 감원 대상자는 약 250명으로, 투자 부문과 영업 부문 직군도 포함된다. 블랙록 대변인은 "블랙록을 더 나은 회사로 만드는 것은 지속적인 과제로, 매년 자원을 회사의 목표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며 감원 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인력 감축은 래리 핑크 블랙록 CEO의 사업 구조 재정비 및 대체투자 부문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지난해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를 12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신규 경영진을 조직에 통합하고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새로운 펀드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블랙록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전체 인력의 약 1%를 감축한 바 있다.

또한, 블룸버그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도 이달 중 감원에 들어갈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추가적으로 감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대규모 감원 조치는 금융업계 전반에 걸친 인력 감축의 흐름을 나타내며, 향후 금융업계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