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음악 감상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바이닐(LP)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은 LP를 벽에 걸거나 소품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가 LP를 발매하면서 이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LP의 부활을 주도하는 것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베이비붐 세대만이 아니라, Z세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27세의 토니 베이커는 "가격이 만만하면 어떤 LP든 일단 구매한다"고 언급하며, 심지어 턴테이블이 없어도 LP를 사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 틱톡에 20장 이상의 LP를 한 번에 구매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소비 형태는 Z세대의 인테리어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LP를 바꿔 장식하는 등 독특한 취향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컨설팅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60%가 LP를 구매해본 경험이 있으며, 그 중 3분의 2는 최근 1년 내에 구매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들 중 28%는 턴테이블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 단순히 취향 소비를 중심으로 LP를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대학교 마케팅 조교수인 자레드 왓슨은 "Z세대가 내 집 마련이나 결혼과 같은 큰 소비를 미루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작은 사치'를 추구하게 됐다"며, LP가 수집용 예술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 이 시장을 성장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하였다.

또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LP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는 앨범을 예술적 소장품으로 광고하며, 보너스 트랙이나 포스터, 시 등의 부가 자료를 함께 제공하여 LP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녀의 recent 앨범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는 발매 첫 주에 85만9000장의 LP가 판매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Z세대는 또한 SNS를 통해 LP 컬렉션을 공유하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덱스터 푸옹은 "LP는 예술 작품처럼 보관하며 자주 발매된 추가 수록곡이 있는 경우에만 듣는다"고 전했다. LP 산업 단체인 바이닐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Z세대의 56%는 LP를 미적 가치 때문에 구매한다고 응답하였고, 37%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소비 패턴에서 중고 LP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신품 LP의 평균 가격은 약 33달러(약 4만8000원)로, 한정판은 70달러(약 10만 3000원) 이상인 반면, 중고 LP의 평균 가격은 약 15달러(약 2만 2000원)로, 가격적인 매력에서 소비자들이 중고 LP를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Z세대는 오프라인 레코드숍이나 중고 마켓을 통해 최대 70% 이상 할인된 LP를 찾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왓슨 조교수는 "Z세대가 LP를 재생하느냐와는 관계없이 이전 소유자의 흔적이 있는 물건에서 감성적 가치를 느끼고, 환경적 의미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