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일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한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26일, 중국의 주요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에 따르면 1월 중순부터 춘절 연휴 기간인 2월 15일부터 23일 사이의 해외 호텔 예약 데이터에서, 상위 10개 여행지로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베트남, 마카오, 호주, 인도네시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이번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는 중일 갈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인 퉁청여행은 일본행 항공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한편,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호찌민, 발리 등 동남아 노선이 인기 국제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인 플라이트 마스터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춘절 기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무려 43.7%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이 그간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의 최선호 해외 여행지로 여겨졌던 점을 고려할 때 주목을 받을 만하다.

현재 이러한 변화는 중일 간의 정치적 갈등과 직결되어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반발하며 압박을 가하고, 해당 발언의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여론이 급락하며 일본 방문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3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3% 감소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중국 내 여론이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출국 목적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항공사들은 동남아와 한국, 호주, 뉴질랜드 노선으로의 국제선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춘절 기간 동안 50개 이상의 국제 노선을 신설 및 증편하며, 방콕, 푸껫, 싱가포르, 서울 등 노선의 항공 운항 횟수를 증가시킬 예정이다. 중국민용항공국은 올해 춘절 특별 수송 기간 중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최고치인 9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관광 트렌드의 변화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가 여행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여행지로 부각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새로운 목적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