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 건선 환자의 피부 증상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중등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 및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3b상 임상시험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와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라는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한 환자군과 탈츠 단독 투여군을 비교한 것이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36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탈츠와 젭바운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의 27.1%가 완전한 피부 개선(PASI 100)과 함께 체중 10% 이상의 감소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탈츠 단독 투여군의 5.8%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또한,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 PASI 100 달성 비율은 병용군이 40.6%에 달해, 단독군(29.0%)보다 약 40%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 내 건선 환자의 약 61%가 비만 또는 과체중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동반 질환을 동시에 관리하는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은 평균 체질량지수(BMI) 39kg/㎡ 이상의 고도 비만군으로, 이는 기존 건선 생물학적 제제 3상 임상시험 참여자들보다 평균 9~10kg/㎡ 높은 수치다. BMI 증가는 피부 완전 개선 가능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대부분 광범위한 피부 병변을 가지고 있었고, 평균적으로 신체의 약 4분의 1에 걸쳐 건선 병변이 존재했다. 97%는 얼굴, 두피, 생식기와 같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위에 병변이 발견됐다. 아드리엔 브라운 릴리 면역사업부 사장은 "건선과 비만은 환자의 삶에 만성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염증성 질환"이라고 언급하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임상적 의미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상반응이 주로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병용군에서는 오심, 설사, 변비, 주사 부위 반응 등이 5% 이상으로 발생했다. 책임 연구자인 마크 레브월 교수는 "비만과 건선이 공통의 염증 경로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에서는 분리돼 다뤄졌던 점이 아쉽다"며, 특히 BMI가 높은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에서의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젭바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GIP-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비만 치료제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임상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규제당국과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만 치료제가 피부 개선에 효과적…일라이 릴리의 임상시험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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