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자녀의 직장 구직 과정에 부모가 활발히 개입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커리어 동반 관리(career co-piloting)'라는 용어로 불리며, 부모들이 자녀의 이력서 작성 및 수정, 고용주와의 직접적인 소통, 심지어 연봉 협상 과정에까지 개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입사원에게 조기 성과를 요구하는 기업 문화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 후반에 태어난 Z세대는 이와 같은 부모의 지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취업 플랫폼 제티(Ze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직장인의 67%는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커리어 조언을 받고 있으며, 44%는 부모가 이력서 작성이나 수정을 도와주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20%는 면접에 부모가 동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부모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Z세대가 고용 환경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부모의 조언을 활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노동시장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 월별 일자리 증가 수치는 4만9000개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2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청년층의 취업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모의 개입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스민 에스칼레라와 같은 커리어 전문가들은 부모의 조언이 자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과도한 개입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면접 과정에 직접 참여하거나 고용주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우, 자녀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며, 기업들은 직무 능력뿐 아니라 판단력과 자율성도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에스칼레라는 부모가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조력자가 되되, 최종 결정은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한국에서도 청년 고용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의 취업자는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져 '캥거루족' 현상으로 불리는 부모와의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녀의 직장 구직에 부모가 개입하는 경향은 한국에서도 점차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청년층과 그 부모 간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커리어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녀 취업에 개입하는 부모 증가…미국 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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