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중동 지역의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전 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급망 전문가인 패트릭 펜필드는 이번 사태가 의약품,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중요한 제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해운 분야와 항공 운송 모두 차질을 겪고 있어 공급망의 복잡성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약 5%에 해당하는 선박이 중동 인근에서 발이 묶이고 있으며, 영공과 공항의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걸프 지역 주변국의 시설이 집중적으로 폭격을 받고 있어 석유화학 제품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의 조선 해운 시황 전문 기업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약 3200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며, 500척 가량은 아랍에미리트와 오만의 항구에서 대기 중이다.
이러한 사태의 여파는 항공 화물 운송에도 미치고 있다. 이란 포함, UAE, 카타르와 같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 화물 운송의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보잉의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 운송은 일반적으로 의약품과 전자제품 같은 고가 제품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며, 이러한 품목은 전체 무역 가치의 약 35%를 차지한다. 펜필드 교수는 이란의 군사적 행동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면서 "전 세계적 물자 부족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알루미늄 산업의 경우, 카타르 내 주요 제련소가 가동 중단 절차를 밟고 있어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카탈룸이라는 국영 기업의 제련소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산 라인의 재가동까지 6~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이 최대 3.8% 상승해 t당 3315달러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번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단순히 국지전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이클 골드만 CARU 컨테이너 북미 총괄 매니저는 "이번 사태는 대지의 혼잡을 초래할 수 있으며, 제한된 수의 항구가 영향을 받지만 전체 공급망에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세계 경제가 단순한 지역적 분쟁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모든 산업에 대한 의존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있으며, 특히 의약품과 반도체와 같은 필수품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동 난민 위기, 의약품·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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