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6일, 원유 수입의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수급 차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부문에서 15일분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출량은 총 8000만 배럴에 달하며, 이는 민간 부문에서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합친 양이다. 정부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저장분을 우선적으로 방출하고, 오는 19일부터는 정유사에 보조금을 지급하여 휘발유 소매 가격을 리터당 170엔(약 1595원)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민간 석유 정제업자들이 보유해야 할 의무량을 기존 70일분에서 55일분으로 단축함으로써, 더 많은 물량을 시장에 방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의 석유비축법에 근거하여 관보를 통해 공식 발표되었으며, 이러한 방출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일본의 지난 원유 비축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억7000만 배럴에 이르며, 이는 일본의 국내 수요를 기준으로 약 254일분의 물량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번 비축유 방출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내 원유 가격 및 공급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강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IEA와 협력해 국제적인 비축유 방출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며 "중동 의존도를 고려해 석유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비축유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일본 경제의 안정성을 지키고,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일본 내 에너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 외에도 소비자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며, 외부 요인에 의한 공급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일본, 민간 비축유 방출 결정…총 8000만 배럴 공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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