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보상 체계를 대폭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연봉과 스톡옵션 중심의 보상 방식에서 벗어나, 현금 보상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AI 스타트업들은 인재 채용을 위해 현금 보상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요구되는 보상 수준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과거 스타트업들은 종종 낮은 기본급을 제공하며, 미래의 기업공개(IPO)나 매각 시 실현 가능한 스톡옵션을 통해 인재를 유치해 왐다. 그러나 이와 같은 스톡옵션 방식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여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의 유입과 인재 경쟁의 심화로 인해 현금 중심의 보상 체계가 확대되고 있다. 인재 채용 전문 기업 캔디데이트랩스의 마이클 장 CEO는 이러한 인재 풀이 제한적이어서 보상 수준이 과거에 비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들이 조직 규모를 소규모로 유지하면서도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 노력은 점차 그 기회가 상위 5~10% 인재에게 집중되도록 만드는 양극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최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연봉 중간값이 2022년 16만 달러(약 2억 4,560만원)에서 최근 20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로 약 25%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여기에 주식 배분을 포함한 총보상액도 18% 증가하며, 보상 경쟁은 엔지니어뿐 아니라 영업, 제품 관리, 마케팅 등 다른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기본급 외에도 성과에 따라 일정 비율의 이익을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직원들에게는 메타나 구글과 같은 대기업 수준의 현금 보상이 제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경력 단 9개월인 인력에게도 40만 달러(약 6억 1,400만원)의 기본급이 제안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스타트업의 보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스톡옵션에서의 수익 실현을 기다리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으며, '텐더 오퍼'(공개 매수) 방식으로 직원 지분을 구매하는 투자자들 덕분에 현금화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장기근속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글 스타트업 투자사 GV의 리스 휴즈는 "돈 때문에 입사하고 돈 때문에 떠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조직 문화와 직원들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AI 분야의 인재 확보를 위한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보상 체계의 변화는 스타트업들이 인재 유치에 있어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기업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인재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