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국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및 국내 인프라에 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이들은 중국계 자본이 힐하우스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게 될 경우 하남 데이터센터와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와 같은 전략적 국가 인프라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힐하우스 자본 중 중국 자본의 비중이 낮고, 실질적 인수 주체인 라바파트너스가 실물 자산에 대한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힐하우스는 설립 초기 미국 예일대학교 기금에서 자본을 투자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의 펀드 투자자들 또한 스탠포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등의 미국 대학 기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제공한 중국 LP 출자의 비율은 5% 미만으로, 이는 중국 자본에 대한 의구심을 일정 부분 해소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비판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이들은 힐하우스가 인수할 경우, 하남 데이터센터와 같은 국내 전략 인프라가 중국계 자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하남 데이터센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직접 개발하고 운영한 자산으로, 최근에 호주계 사모펀드인 맥쿼리인프라에 지분 100%를 매각한 바 있다.
힐하우스의 창립자 장레이가 중국 출신이기 때문에 중국 자본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는 현재 싱가포르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힐하우스의 자본 구조가 단순히 중국계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한 IB 업계에서는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인해 미국의 LP들이 중국 자본이 포함된 아시아 펀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라바파트너스는 최근 일본 자산운용사 삼티홀딩스를 인수한 후 상장 폐지를 완료하고, 기존 CEO를 유지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기획 중인 첫 호텔 전용 펀드와 호주 및 뉴질랜드의 학생 숙소 운영 사업자 유니롯지의 지분 인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강영구 대표를 싱가포르 아시아 대표이사로 재배치하며 협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힐하우스가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장애물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범죄 경력 등이 검토되므로,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