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 총 8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환하고, SK온의 사업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앞으로 몇 년간 운영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반기까지 자회사와 함께 총 8조원을 조달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자체가 5조7000억원, SK온이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3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조달 방식으로는 제3자 유상증자 및 영구채 등의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며, SK온과 SKIET가 조달하는 2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사실상 '지급보증'하게 된다.
이번 자금 조달의 핵심은 '투자자 갈아끼우기'로,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의 전환우선주(CPS)를 3조5880억원에 매입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SK온이 해외 컨소시엄 및 국내 컨소시엄으로부터 2022-2023년에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조치이다. 당시 SK온은 2026년까지 상장한다는 조건으로 약 2조8000억원을 모금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정체로 상장 가능성이 낮아지며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우려가 커졌던 상황이다.
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에 약 8000억원의 이자를 덧붙여 상환하는 대신, 메리츠증권이라는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했다. SK이노베이션이 조달할 8조원 중 약 5조원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유입될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은 SK의 모회사인 SK(주)와 기타 금융기관이 부담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약 5%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받았으며,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기존 투자자에 비해 더 낮은 수익률로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5조원 가운데 2조원을 PRS형식으로 SK온에 지급하는 구조를 택해, 이 중 일부를 선순위 및 후순위로 나누어 기초 자산을 분산시키는 전략도 모색하였다.
한편 SK온의 올해 1분기 자본금은 약 11조원에 달하며, 이번 조달된 자금을 통해 약 3000억원은 기존 부채 상환에,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원자재 구매 등 사업 확장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 발표 이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7% 이상 상승하며 시장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하나의 큰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며,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LNG 발전사업부를 담보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조원을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기록적인 조달 과정이 결국 SK E&S의 핵심 사업부를 담보로 설정하는 일이어서, 향후 기업 경영이 악화될 경우 핵심 자산을 잃게 될 위험도 존재함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SK온의 실적 개선 여부가 SK이노베이션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향후 이 기업의 향방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