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749억달러, 골드바 판매 3배로 뛰는 사이 ETF 판매는 97% 가까이 줄었다
달러예금 749억달러 역대최대, ETF는 왜 97% 급감했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앉고 증시가 출렁이자 5대 은행 자금은 달러예금·정기예금·골드바로 몰리고 ETF와 마이너스통장에서는 빠져나갔다.
5대 은행 달러예금과 ETF, 엇갈린 자금 흐름
-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749억2천만달러로 2021년 5월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 골드바 판매액이 이달 들어 7월의 약 3배로 늘고 정기예금도 998조원을 넘어 1천조원에 근접했다.
- 같은 기간 ETF 판매액은 5월 고점 대비 97% 가까이 줄고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넉 달 만에 감소했다.
달러예금 749억달러, 왜 역대 최대인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20일 기준으로 집계한 달러예금 잔액은 749억2천만달러로, 7월 말 694억4천만달러보다 54억8천만달러(8%) 늘어 2021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개인 몫은 132억2천만달러로 4년 6개월 만에 가장 많고, 기업 몫도 617억달러로 3년 8개월 만에 최대다. 7월 초 1,556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21일 장중 1,380원선까지 내려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달러를 사두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 잔액이 늘었고, 달러를 매수하는 환전 거래도 증가했다"며 "기업은 반도체 수출 등으로 확보한 달러를 외화예금으로 보유하면서 향후 해외투자나 자금 조달에 활용할 시점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1,300원대, 지금 달러예금을 늘려도 되나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흐름은 환율이 쌀 때 달러를 사두려는 개인·기업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결과로 읽힌다. 환율이 1,556원 근처였던 7월 초와 비교하면 20일 기준 1,380원선은 상당폭 떨어진 수준이라, 향후 해외투자나 해외주식 매수를 계획한 투자자라면 지금이 환전 비용을 아낄 구간인지 스스로 따져볼 만하다.
다만 이 기사에 담긴 것은 은행권 예금 잔액 통계일 뿐, 환율의 추가 하락이나 반등을 예측하는 근거는 아니다. 개인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건 환율이 최근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사실 자체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 판매 3배, 정기예금은 왜 1천조원에 육박했나
이달 1~20일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829억6천만원으로, 7월 한 달치 300억1천만원의 3배에 가깝고 올해 1월(859억4천만원) 이후 가장 많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20일 기준 1조8천107억원으로 7월 말보다 948억원 늘어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중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9% 올랐다. 미국 고용·물가 지표가 둔화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누그러진 점이 금값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98조7천64억원으로 7월 말보다 13조7천665억원 늘어 1천조원에 다가섰다.
ETF 판매는 왜 97% 가까이 줄었나, 다음에 볼 숫자는
5대 은행의 이달 1~20일 ETF 판매액은 4천634억원으로 7월보다 1조9천955억원(81%) 줄었다. 5월 15조3천1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14조1천413억원, 7월 2조4천589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이번 달 판매액은 5월과 비교하면 97% 가까이 준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20일 기준 44조1천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52억원 줄어 5월 말 이후 넉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주가가 하락할 때 현물·선물과 레버리지 ETF 등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가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늘었는데 최근엔 다른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5대 은행의 7월 말 대비 8월 말 통계에서 이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환율과 금값은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 판단은 최신 공시와 본인 상황을 근거로 스스로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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