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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엠앤에스 회생, 채권자 대부분이 돈 대신 주식을 받는다

제일엠앤에스 감자 공시로 주식 21주가 1주로 합쳐지고, 에프지투자3호가 주당 500원에 155억원을 넣습니다. 회생채권 89.79%는 주식으로 바뀝니다.

제일엠앤에스 회생, 채권자 대부분이 돈 대신 주식을 받는다

제일엠앤에스(412540)가 10월 13일 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를 냈습니다. 기존 주식 21주를 1주로 합칩니다. 같은 날 155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도 함께 공시했습니다. 새 주식 값은 주당 500원이고, 받는 곳은 에프지투자3호입니다.

시세 화면의 3,935원(등락 0.00%)은 오늘 움직인 값이 아닙니다. 이 회사 주식은 2025년 4월 4일부터 매매거래가 멈춰 있습니다. 이번 감자와 증자는 수원회생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을 실행하는 첫 단계입니다.

제일엠앤에스 감자, 21주는 어떻게 1주가 되나

주식 21주가 1주로 묶입니다. 210주를 가진 주주는 10주를, 2,100주를 가진 주주는 100주를 갖게 됩니다. 주식 수가 21분의 1로 줄어듭니다.

거래정지 뒤 멈춰 있는 가격 3,935원에 21을 곱하면 8만2,635원입니다. 병합 뒤 기존 주주의 1주는 장부상 그만큼의 무게를 안고 갑니다. 같은 시기에 새 투자자가 1주에 내는 돈은 500원입니다.

이 두 숫자가 이번 공시의 핵심입니다. 기존 주식을 21분의 1로 줄인 뒤, 새 돈을 아주 낮은 값에 대량으로 받아들입니다. 회사의 주인 자리가 기존 주주에서 새 투자자로 넘어가는 순서입니다.

새 주인은 얼마를 내고 들어오나

에프지투자3호가 155억원을 넣습니다. 주당 500원에 신주를 받는 제3자배정 방식입니다. 감자와 증자가 끝나면 에프지투자3호가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공시했습니다.

새 주식의 상장 예정일은 11월 18일입니다. 이 회사를 사겠다고 나선 쪽은 올해 5월 7일 인수예정자로 확정된 푸른인베스트먼트입니다. 최대 출자자는 코스닥 상장사 핑거입니다. 매각은 딜로이트안진이 주관한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됐습니다.

빚을 받을 사람들도 주주가 된다

희석은 증자로 끝나지 않습니다. 회생계획은 일반 회생채권의 89.79%를 주식으로 바꾸고, 10.21%만 현금으로 갚도록 정했습니다. 돈을 받아야 할 거래처와 채권자 대부분이 돈 대신 주식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특수관계인이 가진 채권은 전액 주식으로 바뀝니다. 회생절차가 열린 뒤 붙은 이자는 면제됩니다. 기존 주주 몫은 병합으로 한 번, 새 투자자와 채권자의 주식으로 다시 한 번 줄어듭니다.

배터리 재료를 섞는 기계로 매출 99%를 벌었다

제일엠앤에스는 배터리 전극을 만드는 첫 공정, 믹싱 장비를 만듭니다. 비싼 양극·음극 원료를 섞어 걸쭉한 반죽(슬러리)을 만드는 대형 믹서와 이송 설비, 저장 탱크를 주문에 맞춰 설계하고 설치까지 맡습니다.

처리할 수 있는 점도는 1,200만cPs로 표기됩니다. 경쟁사 장비가 100만cPs 수준이라는 비교도 있습니다. 이영진 대표는 이 단계의 문제는 뒤 공정 전체로 번져 손실이 빠르게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출발은 1981년 서울 성수동의 제일기공입니다. 식품·제약용 탱크와 살균장치를 만들다가 CRT 페이스트, PDP·LCD 소재 믹서를 거쳐 1999년 국내 첫 2차전지 믹싱 라인을 수주했습니다. 2021년 지금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2023년 매출에서 2차전지 비중은 99.49%였습니다. 고객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스웨덴 노스볼트입니다. 방산·제약·식품 고객도 두었지만, 2024년 추정 매출로는 방산·우주항공 11억원, 식품·제약 5억원이었습니다.

같은 해 매출이 4,428억원과 2,474억원으로 갈렸다

2024년 4월 상장 때 공모가는 2만2,000원이었습니다. 공모금액의 82.6%인 295억원을 빚 갚는 데 쓰겠다고 밝혔고, 부채비율은 345.65%였습니다. 대표는 공장 단위 수주가 늘면서 필요한 운전자금이 벌어들이는 현금을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1년 뒤 숫자가 갈렸습니다. 회사가 2025년 2월 공시한 2024년 매출은 4,428억원이었습니다. 감사보고서에 실린 값은 2,474억원으로 44.1% 적었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847억원보다 1년 치가 더 작아졌습니다.

차이는 언제 판 것으로 치느냐에서 나왔습니다. 회사는 수출 장비를 배에 실은 날 매출로 잡아 왔습니다. 감사인 우리회계법인은 해외 공장에 설치가 끝난 날을 기준으로 삼았고, 증거가 부족하다며 의견을 거절했습니다.

회사 입장은 “제품을 선적한 후 언제, 어떻게 설치할지는 제일엠앤에스의 소관이 아니다”(더벨 보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설치까지 맡는 방식으로 팔았고, 캐나다법인은 수주부터 설치까지 직접 했습니다. 해외에 많이 팔수록 실은 날과 설치 끝난 날 사이가 길어졌습니다.

노스볼트 파산 9개월 뒤 회생 신청

그 사이에 고객이 쓰러졌습니다. 노스볼트 스웨덴 법인이 2025년 3월 12일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노스볼트는 2020년부터 계열사를 포함해 1,500억원대 장비를 주문한 고객이었습니다. 2024년 4분기 대손상각비는 587억원으로 보도됐습니다.

4월 4일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멈췄습니다. 12월 2일에는 전환사채 원금과 이자 151억2,761만원을 갚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사채권자와 상환기일 연장을 합의했으나, 내부 자금 부족으로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같은 날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2025년 3분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10억원이었습니다. 갚아야 할 1년 내 빚 4,936억원이 1년 내 현금화할 자산 4,214억원보다 많았습니다. 이번 감자와 증자, 출자전환은 이 구멍을 메우는 장치입니다.

상장폐지 의결 뒤에 남은 날짜는 무엇인가

회생 쪽은 정리가 진행 중이지만 거래소 쪽 결론은 반대로 나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기업심사위원회는 9월 17일 상장폐지를 의결했습니다. 인수자를 정하고 회생계획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회사는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심문은 10월 21일입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그 뒤인 11월 18일입니다. 감자와 155억원 증자는 회사의 빚 문제를 풀지만, 그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될지는 가처분 결과에 걸려 있습니다.

믹싱 장비 수주와 실적이 다시 이어질지는 새 최대주주 아래에서 나올 첫 감사보고서가 보여 줄 숫자입니다. 이번 공시의 유상증자 구조가 낯설다면 우리 사이트의 「유상증자 뜻」 글에서 제3자배정이 기존 주주 몫을 어떻게 바꾸는지 먼저 보시면 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3일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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