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인근에 DC·IRP·연금저축 상담 공간 '연금솔루션Lab 화성캠퍼스'를 열었다. 실물이전 시행 뒤 은행에서 증권사로 5조2225억원이 옮겨가면서 퇴직연금 경쟁이 상품보다 고객과의 접점 싸움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우위를 가진 증권사가 비용 큰 대면 거점을 늘렸다는 것은 DC·IRP 선택이 아직 사람의 설득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NH투자증권 퇴직연금 대면 상담, 앱이 강한 증권사가 삼성전자 화성 앞에 따로 공간을 냈다

뉴스 핵심
- 화성캠퍼스는 DC·IRP·연금저축 상담과 세무·부동산 상담을 평일 9~16시, 네이버 예약으로 운영한다.
- 실물이전 뒤 은행에서 증권사로 5조2225억원이 옮겨가며 경쟁이 접점 싸움으로 바뀌었다.
- 상담 접근성이 높아져도 운용 책임과 손실 위험은 가입자에게 남는다.
화성캠퍼스에서는 무엇을 상담받을 수 있나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세 가지를 상담한다. 상품 안내에서 그치지 않고 투자성향과 은퇴계획, 보유 자산을 함께 보고 운용 방향과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세무·부동산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찾아와 절세와 부동산 고민도 받는다. 운영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한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금까지 연금관리를 디지털과 전화 중심으로 해 왔다. 이번 공간은 그것을 오프라인으로 넓힌 첫 걸음이다.

왜 하필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앞인가
퇴직연금의 고객은 결국 월급을 받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대형 사업장이다. 삼성전자(005930) 화성 사업장 인근은 그 조건에 정확히 들어맞는 자리다.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고객이 일하는 곳 가까이에서 보다 편리하게 전문적인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담소를 고객 동선 위에 올려놓겠다는 말이다.
삼성전자와 별도 제휴를 맺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공간은 회사 대 회사 계약이 아니라,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는 거점으로 보는 편이 맞다.

퇴직연금 5조2225억원은 어디서 어디로 움직였나
2024년 10월 31일 실물이전이 시작됐다. 들고 있던 상품을 팔지 않고 금융사만 바꿔 옮길 수 있게 된 제도다.
2026년 6월 말까지 누적 15조8699억원이 옮겨졌고, 그중 은행에서 증권사로 간 돈이 5조2225억원(33%)이다. 반대 방향은 1조2984억원에 그쳤다.
갈아타기 비용이 사라지자 남는 경쟁 수단은 하나다. 고객이 '옮겨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 누가 곁에 있느냐다.
2026년 2분기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53조원, 그중 증권사 몫이 164조2000억원이다. 증권업 점유율은 29.7%로 전 분기보다 1.9%p 올랐다.

삼성증권 2위, 현대차증권 4위로 뒤집힌 이유
삼성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 사이 17조2783억원에서 28조919억원으로 62.6% 늘며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증권은 6.7% 증가에 그쳐 2위에서 4위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15개 증권사 합계는 46.6%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그룹 계열사 DB(확정급여형) 물량 비중이 높아, 개인이 직접 고르는 DC·IRP 쪽 재편에서 밀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 단위로 묶여 있던 돈이 개인 단위로 풀리는 중이다.
그러면 영업 대상도 인사팀에서 직원 개인으로 바뀐다. 사업장 앞 상담소는 그 변화에 맞춘 배치로 읽힌다.

앱이 강한 증권사가 왜 대면 상담소를 늘리나
은행에서 증권사로 돈이 옮겨가는 이유로는 모바일에서 ETF를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편의가 흔히 꼽힌다. NH투자증권도 투자 가능한 ETF가 약 900개에 이르고, 적립식 ETF 서비스와 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를 갖췄다.
그런데도 임대료와 인력이 드는 상담 공간을 따로 냈다. 디지털만으로는 '어디에 맡길지'를 결정하게 만들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읽힌다.
구조는 깔때기에 가깝다. 첫 결정은 얼굴을 마주하고 내리게 하고, 이후 관리는 카카오톡 채널 'NH투자증권 연금'과 디지털 서비스로 넘긴다.
가입부터 수령까지 맡는 연금자산관리센터와 고액 고객용 연금VIP팀이 그 뒤를 받친다. 상담소는 이 체계의 가장 앞쪽 입구다.
상담이 가까워지면 내 수익률도 달라지나
상담 창구가 가까워지는 것과 계좌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2분기 DC 원리금비보장 1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증권 50.41%, 신한은행 53.62%로 은행과 증권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NH투자증권 DC 원리금비보장 1년 수익률은 56.65%, IRP는 47.80%다. 5년 연환산은 DC 12.57%, IRP 11.83%로 훨씬 낮다.
1년 숫자는 올해 증시 반등이 만든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기대치를 세우면 실망하기 쉽다.
DC와 IRP는 운용 책임이 가입자에게 있다. 원리금비보장 상품을 고르면 손실도 가입자가 진다.
실물이전은 같은 유형 안에서만 된다. DC는 DC로, IRP는 IRP로 옮겨야 한다.
화성캠퍼스가 바꾸는 것은 선택의 문턱이다. 근로자가 연금을 처음 들여다보는 자리를 증권사가 선점하려는 것이고, 거기서 내린 결정의 결과는 여전히 근로자 계좌에 남는다.
이 글은 퇴직연금 상담 공간 개설과 시장 흐름을 설명한 것으로 특정 금융사나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DC·IRP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원금 손실이 날 수 있고 과거 1년 수익률이 앞으로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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