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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 유상증자, 셋톱박스 회사가 지금은 1,400개 주차장을 운영한다

휴맥스 유상증자 공시. 매출 1조6116억원이던 셋톱박스 회사가 주차장 1,400곳과 충전소 3,300곳을 운영하게 된 과정, 휴맥스홀딩스 합병, 시가총액 기준선까지 정리했습니다.

휴맥스 유상증자, 셋톱박스 회사가 지금은 1,400개 주차장을 운영한다

휴맥스(115160)가 10월 14일 유상증자 결정을 담은 주요사항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날 장 마감 뒤 시간외 기준 주가는 6,250원, 등락률은 +16.82%였습니다.

휴맥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TV 아래 놓인 셋톱박스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 회사의 계열이 지금은 전국 1,400개 주차장과 3,300개 전기차 충전소를 직접 운영합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방송 장비 회사가 주차장·충전 회사로 옮겨 가는 한복판에서 나왔습니다. 그 사이 코스닥의 상장 유지 기준선이 이 회사 바로 아래까지 올라왔습니다.

휴맥스는 왜 지주회사를 거꾸로 품었나?

휴맥스 그룹은 지주회사 휴맥스홀딩스(028080)와 사업회사 휴맥스가 따로 상장된 구조였습니다. 보통은 지주회사가 위에서 사업회사를 거느립니다.

6월 30일 휴맥스 이사회는 반대 방향을 택했습니다. 사업회사 휴맥스가 휴맥스홀딩스를 흡수합병하고, 남는 회사 이름은 '휴맥스'입니다. 휴맥스홀딩스 1주당 휴맥스 약 0.96주를 주는 비율입니다.

발표 당시 일정은 합병기일 10월 1일, 합병신주 234만1313주 추가 상장 10월 19일이었습니다. 휴맥스홀딩스 임시주주총회는 8월 28일 이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정창수 휴맥스 대표는 “합병을 통해 양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영업력, 운영역량을 결집하고”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기 휴맥스홀딩스 쪽 사정은 더 급했습니다. 7월 24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안내했고, 7월 31일 시가총액은 약 120억원으로 기준 200억원에 못 미쳤습니다. 휴맥스홀딩스에게 합병은 상장 기준 문제를 푸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선은 얼마나 가까이 있나?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은 7월 1일부터 200억원이 됐고, 2027년 1월에는 300억원으로 오릅니다.

9월 2일 종가 5,390원 기준 휴맥스 시가총액은 약 276억원이었습니다. 300억원을 넘으려면 주가가 약 5,867원, 그때보다 약 8.9% 높아야 했습니다.

이 회사의 2017년 연결 매출은 1조6116억원이었습니다. 한 해 1조원대를 팔던 이름이 지금은 상장 유지선 바로 위에서 움직입니다.

장부도 가볍지 않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약 256%, 그동안 쌓인 이익에서 손실을 뺀 이익잉여금은 약 -2,456억원입니다.

셋톱박스 매출은 얼마나 줄었나?

휴맥스는 1989년 디지털 방송 수신 사업으로 출발해 셋톱박스로 커졌습니다. 방송사·통신사에 셋톱박스와 게이트웨이를 대는 회사였습니다. 게이트웨이는 집으로 들어오는 방송·인터넷 신호를 받아 TV와 기기에 나눠 주는 장비입니다.

2019년 매출을 나눠 보면 게이트웨이가 74.1%,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장이 12.4%, 차량용 안테나가 13.5%였습니다. 게이트웨이 고객은 80여 개국 방송·통신사업자입니다.

연결 매출은 2018년부터 해마다 줄어 2021년 6439억원이 됐습니다. 4년 만에 1조원 가까이 빠졌고, 2021년에는 영업적자 503억원을 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원인으로 미국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부품 수급 차질, DRAM 가격 상승을 꼽았습니다. 셋톱박스 시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포화돼 매출 회복이 제한적이라고도 봤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튼 곳이 주차장이었다

회사가 찾은 다음 땅은 차가 서 있는 자리였습니다. 2019년 주차장 위탁 운영 1위 하이파킹을 100% 인수했고, 렌터카 중개 '카플랫' 운영사 플랫을 사들여 휴맥스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2021년에는 업계 2위로 평가받던 AJ파크(현 하이그린파킹)를 들였습니다. 모빌리티 계열 자산은 2017년 말 511억원에서 2019년 말 3,869억원으로 불었습니다.

지금 돈을 내는 쪽이 여기입니다. 하이파킹은 올해 상반기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냈습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6% 늘었습니다.

충전 자회사 휴맥스이브이는 상반기 매출 230억원으로 28% 늘었습니다. 감가상각 같은 비용을 빼기 전 영업 이익(EBITDA)은 약 30억원으로, 작년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입니다. 제주 전기차 충전 점유율은 26%입니다.

충전기를 많이 깔던 방식은 5월부터 운영 관리·유지보수·이용률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1분기 영업이익 1억원, 상반기 누적 18.5억원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정성민 휴맥스모빌리티 대표는 “주차와 전기차 충전 등 핵심 인프라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차 계약서 옆에 충전기가 놓인다

5월 14일 휴맥스는 영국 BYD 공식 딜러 하모니 오토모티브와 손잡았습니다. 전시장 6곳에서 손님이 전기차 계약서를 쓸 때 가정용 충전기 MX7과 설치 서비스를 같이 고릅니다. 개인·법인 고객 모두 대상입니다.

예전에는 차가 출고된 뒤에야 설치 수요를 잡았습니다. 이제는 차를 사는 그 자리에서 충전기가 정해집니다.

MX7은 영국 정부 충전 인프라 지원 제도(OZEV) 적용 대상이고, 5년 품질보증과 24시간 현지 고객 지원이 붙습니다. 태양광 연동, 차 배터리 전기를 전력망으로 되돌려 보내는 V2G, 앱 원격 제어도 됩니다.

휴맥스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충전 인프라를 전기차 구매 경험에 통합하는 유통 구조의 전환”이라고 했습니다.

주차장 위에서 전기를 만드는 계획

7월 15일 하이파킹은 태양광 개발사 에너비스코리아이엔지, 신재생에너지사 SDN과 전국 주차장 태양광 발전사업을 함께 개발·운영하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박준규 하이파킹 대표는 “주차장은 이제 차량이 머무는 공간을 넘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과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셋톱박스는 남의 방송 신호를 받아 집 안에 나눠 주는 상자였습니다. 지금 이 회사가 키우는 것은 자기 땅에서 주차비와 충전 요금을 직접 받는 자리입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주는 무엇을 챙겨야 하나?

발행가, 발행 주식 수, 청약일과 신주 상장일은 10월 14일 주요사항보고서 원문에 있습니다. 같은 보고서에 회사가 이 돈을 어디에 쓸지 적는 자금 사용 목적 칸이 따로 있습니다.

같은 달 합병신주 234만1313주의 추가 상장도 10월 19일로 잡혀 있었습니다. 합병과 유상증자가 겹치면서 주식 수가 한 달 안에 두 번 바뀝니다.

지금 이 회사에서 이익을 내는 곳은 주차장과 충전소입니다. 장부에는 셋톱박스 시절의 손실 2,456억원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올 돈이 주차·충전 쪽으로 가는지, 빚을 줄이는 데 가는지가 그 원문 한 칸에 적혀 있습니다.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의 주식 수와 지분에 무엇을 바꾸는지 처음이라면 우리 사이트의 「유상증자 뜻」 글에서 먼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4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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