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첨단소재 리튬, 매출 83.48%는 열차 통신장비였다

중앙첨단소재 영업정지 공시를 계기로 짚은 사업의 실체. 매출 83.48%를 차지한 철도 통신장비에서 엔켐과 함께 추진하는 새만금 리튬염 공장까지 연결한다.

2026년 10월 29일 중앙첨단소재(051980)는 7,160원으로 14.86% 급락했고, 거래량은 89,053주였습니다. 이 회사가 만든 물건은 공항철도 안에 있습니다. 비상시에 스피커와 조명을 제어해 승객에게 안내를 전하는 장치입니다.
중앙첨단소재의 2025년 매출에서 전동차용 통신장비 등이 차지한 비율은 83.48%였습니다. 리튬염은 0.26%였습니다. 이 회사의 사업 전환은 이름을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열차에 장비를 납품하던 회사가 배터리 원료를 공급할 공장까지 마련하는 과정입니다.
열차 안에서 방송과 조명을 함께 제어합니다
공항철도에 설치된 LEPALS는 무정전 무선 비상방송·조명장치입니다. 비상 무선 송수신부와 제어부, 스피커, 조명부로 구성됩니다. 긴급 상황에서 안내 방송과 조명을 제어하는 일이 이 장치의 역할입니다.
승객에게 필요한 것은 장치 이름보다 안내가 전달되는 일입니다. 철도 운영기관과 차량 제작사가 사는 것도 그 기능입니다. 중앙첨단소재는 차 안의 방송·정보 전달과 무선통신에 쓰이는 장비를 공급합니다.
회사는 2025년 7월 공항철도에 설치한 LEPALS가 TUV 라인란드의 SIL 2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 철도 기능안전 기준인 IEC 62278·IEC 62425를 충족했다는 설명입니다. 설계부터 운용까지 안전을 다루는 절차가 인증 대상에 들어갑니다.
당시 중앙첨단소재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해외 철도 영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회사가 밝힌 납품 이력에는 GTX-A와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의 차상장치도 있습니다. 국내 노선에서 사용한 장비의 운용 이력과 인증을 해외 영업에 함께 제시하는 사업입니다.
그 장비를 사는 고객이 다음 노선을 주문했습니다
중앙첨단소재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철도장비는 노선별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2026년 9월 10일 메인트란스와 맺은 계약은 GTX-B 전동차 192량에 들어갈 통합방송장치 제작·납품입니다. 금액은 10,110,033,000원, 계약기간은 2031년 7월 31일까지입니다.
장비는 자체 생산하며 계약금·선급금이 있고, 이후 상대방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차량 192량에 들어갈 장치를 여러 해에 걸쳐 공급하는 주문입니다. 이 계약금액은 앞으로 수행할 납품의 크기입니다.
앞서 2025년 7월 17일에도 메인트란스와 계약했습니다. 대전2호선 수소트램 34편성에 통합방송시스템을 제작·납품하며, 계약기간은 2028년 7월 24일까지입니다. 같은 고객이 서로 다른 철도 노선의 방송장치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무선통신장치를 삽니다. 2026년 6월 9일 공개한 LTE-R 차상무선통신장치 계약은 2,462,368,909원입니다. 계약금·선급금 없이 물품을 인도한 뒤 대금을 받습니다.
이 거래에서는 차량 개조승인이 일정의 출발점입니다. 실제 계약 조건은 승인 완료 후 24개월이며, 공시에 적힌 종료일인 2028년 12월 31일은 이행보증서 기간을 따른 날짜입니다. 승인 시점에 맞춰 종료일을 정정하도록 정했습니다. 고객의 차량 승인 절차가 장비 납품 일정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열차 장비가 들어오기 전에는 집의 창과 문이 있었습니다
통신장비 사업은 2021년 12월 31일 에코앰넷 합병으로 합쳐졌습니다. 경영자원을 통합해 효율과 이익구조를 개선하려던 합병입니다. 이후 회사는 경기 둔화와 공공사업 취소에 따른 수주 실패로 당시 예상 실적과 차이가 났다고 사업보고서에 적었습니다.
지금의 철도 사업에는 그런 수주 의존성이 있습니다. 제품을 갖추는 일과 실제 공공사업 주문을 확보하는 일은 각각 필요합니다.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주요 매출처는 현대로템·산림청·한국전력입니다. 철도차량 제조사와 공공기관이 고객입니다.
집에서 접하는 제품은 중앙리빙샤시입니다. 중앙첨단소재의 창호 전문 브랜드로 PVC 창호와 프레임, ABS 문, 손잡이와 부속품을 다룹니다. 창문 틈을 통한 열 손실을 줄이는 기밀성, 물과 부식에 견디는 문의 성질을 제품 선택 이유로 내세웁니다.
양주에서 생산한 건자재는 물류팀이 대리점에 보내고, 대리점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2025년 샤시·문틀·덕트 등의 매출 비율은 16.08%였습니다. 대행용역·유지보수는 0.18%였습니다. 철도 주문을 받는 조직과 주택·건설 수요에 제품을 파는 유통망이 한 회사 안에 있습니다.
리튬은 이름보다 먼저 거래처를 붙잡았습니다
중앙디앤엠이 중앙첨단소재로 변경상장한 날은 2023년 9월 27일입니다. 그해 8월 회사 관계자는 아이뉴스24에 “2차전지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과는 다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에 사명변경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첫 단계는 공장 생산에 앞선 유통이었습니다. 엔켐과 60억원의 리튬염 공급계약을 체결해 경험과 거래망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같은 발표에서 엔켐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2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리튬염은 전해액을 만드는 엔켐이 필요로 하는 원료입니다.
그 관계는 주식 보유로도 이어졌습니다. 2026년 1월 5일 엔켐은 중앙첨단소재 지분 14.53% 보유를 보고했습니다. 아틀라스팔천이 갖고 있던 5,850,320주가 엔켐으로 넘어갔습니다.
주식이 넘어간 방식도 사업 관계를 이해하는 단서입니다. 아틀라스팔천은 엔켐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납입금 15,700,000,000원을 중앙첨단소재 주식으로 냈습니다. 엔켐은 그 주식을 받아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원료를 사던 회사가 공급사를 소유하는 관계에 들어왔습니다.
공장 건설은 중앙첨단소재와 엔켐이 출자한 이디엘이 맡습니다. 엔켐의 2024년 공시에서 이디엘 지분은 중앙첨단소재 50.00%, 엔켐 48.95%, 오정강 1.05%였습니다. 원료 수요처와 생산시설을 함께 마련하려는 출자 관계가 여기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리튬 사업에는 완성할 공장이 남아 있습니다
엔켐이 2026년 8월 발표한 이디엘 새만금 공장의 공정률은 약 40%였습니다. 1단계 생산능력은 연간 1만톤, 상업생산 목표는 2028년입니다. 공사를 마친 뒤 시운전과 품질 안정화를 거쳐 생산을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공사 방식도 바꿨습니다. 공정별로 나눠 발주하던 방식에서 책임준공 방식으로 전환하고, 아이에스동서가 기존 계약을 승계해 잔여 건축·설비와 품질·안전·공정관리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자체 투자와 정책자금, 지자체 지원, 특례보증, 장기자금을 연결하는 자금조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신·안전 사업에서도 새 영역을 붙였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영국 블라이터 전 제품군의 한국 독점 판매권과 공식 기술지원센터 운영권, 정비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 본사 수리에 수개월 걸리던 장비를 국내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9월 안전산업박람회에서는 드론 대응, 지상 침투, 해안·항만 감시용 레이더와 소프트웨어를 소개했습니다. 이 사업에서 중앙첨단소재가 맡는 일은 국내 판매와 기술지원·정비입니다. 철도에서는 직접 만든 장비를 납품하고, 레이더에서는 도입한 장비가 계속 쓰이도록 지원합니다.
중앙첨단소재의 전환에서 가장 큰 과제는 리튬염을 유통하던 단계에서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일입니다. 2025년 리튬염 매출 비율 0.26% 뒤에는 원료를 살 엔켐이 있고, 2028년 생산 목표 앞에는 건설과 자금조달, 시운전·품질 안정화가 있습니다. 다음 리튬염 제품은 거래처에서 사 오는 상품이 아니라 이디엘 공장에서 나와야 합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29일. 이 글은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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