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알모빌리티는 자동차 부품과 함께 공장의 납기를 판다


방지턱을 넘는 바퀴는 위로 올라가면서도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차체에 붙잡혀 꼼짝하지 않아도 문제고, 제멋대로 흔들려도 문제다. 바퀴를 지지하면서 움직일 여지를 주는 팔 모양의 부품, 컨트롤 암이 그 사이를 맡는다.
오늘 이슈 종목에 오른 씨티알모빌리티(308170)가 만드는 부품이다. 이름만 보면 새로운 이동수단부터 떠오르지만 이 회사를 이해할 자리는 자동차 아래와 부품 공장의 출하장이다. 여기서 파는 것은 금속 덩어리에 그치지 않는다.
이 회사의 사업은 고객 공장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그 공장의 시간표에 맞춰 공급하는 일이다. 정밀하게 깎는 기술과 제때 보내는 능력을 떼어 놓으면 장사가 설명되지 않는다. 전기차 시대의 새 부품도 이 문을 통과해야 돈이 된다.
엔진이 바뀌어도 바퀴를 잡는 팔은 남는다
컨트롤 암은 자동차 바퀴의 정렬을 지지하고 위아래 움직임을 허용한다. 차 밑에서 하중을 받는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데는 모양을 찍어 내는 일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씨티알모빌리티는 금속을 눌러 성형할 때의 해석부터 금형 제작과 유지보수까지 다룬다. 제품 하나 뒤에 그 모양을 반복해서 만드는 공정이 붙는다.
이 부품의 자리는 엔진 안이 아니다. 회사가 제시한 적용 대상에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함께 들어간다. 전동화를 오직 엔진 부품의 퇴장으로만 보면 이 회사를 절반만 본다. 동력을 만드는 곳이 바뀌는 일과 바퀴를 지지하는 일은 다르다.
컨트롤 암을 만드는 자회사 이름이 따로 있는 데도 사연이 있다. 2022년 1월 알루미늄 단조사업을 떼어 씨티알에코포징을 세웠고, 같은 해 4월에는 센트랄디티에스를 흡수합병했다. 센트랄모텍이라는 이름은 2023년 씨티알모빌리티로 바뀌었다. 지금의 제품 묶음은 사업을 나누고 합친 결과다. 간판만 바뀐 회사로 읽으면 공장과 제품의 연결이 사라진다.
이 부품을 사는 손님은 공장이다
2025년 연결 기준으로 구동부문은 매출의 63.97%, 현가부문은 35.81%를 차지했다. 엔진·변속기와 동력 전달에 쓰이는 부품이 앞쪽이고,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품이 뒤쪽이다. 특정 신제품 하나보다 움직임을 전달하고 지지하는 여러 부품이 사업을 채운다.
물건이 향하는 곳도 구체적이다. 울산에서 현대자동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로, 서산에서 현대트랜시스·기아(000270)로 간다. 자회사 씨티알에코포징의 판매처에는 제트에프렘페더샤시와 씨티알이 들어 있다. 공장에서 고객 생산공장으로 직접 공급하며 소매점이나 대리점을 거치지 않는다.
납품 단가에는 운송도 들어 있다
발주는 통상 고객 입고 1주 전에 오고 고객 계획에 따라 당일 바뀌기도 한다. 단가는 수량·품질·사양·납기를 협의해 정하며, 별도 약정이 없으면 포장·운임·하역·보험 비용까지 포함한다. 고객 귀책으로 생긴 변동비용은 고객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부품 가격에는 도착시키는 일까지 묶여 있다.
나는 이 조건을 씨티알모빌리티의 급소로 본다. 가공 단가만 보고 장사를 판단하면 출하장 이후를 놓친다. 같은 규격의 물건이라도 언제, 어디로, 얼마나 보내느냐에 따라 공급자가 해야 할 일이 달라진다. 고객의 일정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까지 부품 사업의 상품으로 읽어야 한다.
서산과 울산의 생산라인·물류창고를 고객 차량 공장 가까이에 둔 배치도 여기서 이해된다. 기술 도면에는 공장 사이의 거리가 나오지 않지만 실제 납품에는 그 거리가 들어간다. 금속을 다루는 기술에 물건을 옮기는 운영이 붙어야 고객이 주문한 부품이 완성된다. 이 회사의 공장 위치는 사업 설명의 배경이 아니라 일부다.
새 부품의 목적지는 개발실 다음에 있다
볼스크류는 이 회사가 넓혀 가는 다른 길이다. 모터가 회전하는 힘을 직선으로 밀고 당기는 힘으로 바꾼다. 회사는 2019년 파워트레인용 볼스크류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의 사륜구동 연결을 끊고 잇는 장치와 제동·현가장치용으로도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개발 중인 쓰임과 이미 시작한 양산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
볼스크류의 내구·성능·마찰 시험장비, 소음과 진동을 분석하는 설비도 갖추고 있다. 회전을 직선으로 바꾸는 설명은 짧지만 실제 제품은 반복해서 움직이고 버텨야 한다. 이 회사가 쌓는 자산을 신제품 이름으로만 세기보다 설계한 움직임을 같은 품질로 거듭 만드는 능력으로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개발 이력에는 G80 전기차용 로터샤프트도 나온다. 고객은 현대모비스, 개발 기간은 2019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다. 로터샤프트는 모터의 회전력을 다음 동력 전달 장치로 넘기는 축이다. 전기차와의 접점은 배터리만이 아니다. 바퀴를 붙드는 부품 옆에서 모터의 힘을 옮기는 부품으로도 고객과 연결됐다.
바퀴를 지지하는 팔에서 모터의 힘을 바꾸는 나사까지, 제품의 쓰임은 넓어진다. 그 기술이 사업이 되는 순간은 고객 공장의 생산 일정에 들어갈 때다. 씨티알모빌리티의 신제품은 도면에서 한 번 태어나고, 고객의 발주서에서 다시 태어난다.
이 글은 사업 구조에 대한 필자의 해석을 포함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와 거래 조건은 2025년 사업보고서, 제품·개발 설명은 2026년 10월 29일 열람한 회사 자료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자료: 씨티알모빌리티 2025년 사업보고서 · 공식 제품·기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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