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McDonald's)가 가맹점에서 받는 돈은 로열티보다 임대료가 더 많다


맥도날드 카운터에서 버거 세트를 사면 그 돈은 먼저 매장 주인의 금고로 들어간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4만5,356곳 가운데 약 95%가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손님이 낸 돈 대부분은 본사 매출이 아니라 점주의 매출이다.
맥도날드(McDonald's, MCD)는 올해 2월 2025년 연차보고서(10-K)를 냈다. 기사는 대개 총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멈춘다. 그런데 본사가 가맹점에서 받는 돈을 항목별로 쪼개 보면, 가장 큰 덩어리는 버거 레시피나 상표의 사용료가 아니라 임대료다.
가맹점이 판 1,297억 달러 가운데 본사로 오는 몫
2025년 맥도날드 가맹 매장들이 판 금액을 모두 더하면 1,296억7,500만 달러다. 본사가 이 가맹점들에서 거둔 수입은 165억4,800만 달러다. 가맹점 손님이 100달러를 쓰면 본사에 오는 것은 13달러가 채 안 된다. 나머지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점주의 이익으로 남는다.
본사의 2025년 총매출은 268억8,5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직영 매장 2,039곳의 판매액이 96억9,000만 달러이고, 가맹 수입이 165억4,800만 달러다. 매장 수로는 5%도 안 되는 직영점이 매출 장부에서는 3분의 1 남짓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직영점은 판 금액이 통째로 매출이 되고, 가맹점은 본사가 받는 몫만 매출이 된다.
임대료 104억 달러, 로열티 60억 달러
가맹 수입 165억4,800만 달러를 쪼개면 임대료가 104억4,200만 달러, 로열티가 60억1,800만 달러, 새 매장을 낼 때 받는 가입비가 8,800만 달러다. 임대료가 로열티의 1.7배다. 두 돈 모두 매장 매출의 일정 비율로 매기고, 임대료에는 최저 금액도 붙는다.
임대료가 생기는 이유는 맥도날드의 전통 가맹 방식에 있다. 본사는 매장이 설 땅과 건물을 직접 갖거나 장기로 빌려 두고, 점주는 주방 설비와 간판, 좌석, 인테리어에 돈을 댄다. 점주는 장사를 하고, 본사는 그 자리를 빌려주는 사람이 된다. 본사가 직영점과 전통 가맹점을 함께 관리하는 시장의 매장을 기준으로, 본사는 땅의 약 56%, 건물의 약 80%를 직접 갖고 있다.
그래서 전통 가맹점에서 점주가 들고 오는 것은 주방과 실내, 장사 솜씨다. 매장이 선 자리는 본사 쪽 자산으로 남는다. 본사가 가진 자리의 최저 임대료도 본사가 그 자리에 들인 투자액을 기준으로 정한다.
임대료를 내는 가맹점은 절반 남짓이다
모든 가맹점이 임대료를 내는 것은 아니다. 2025년 말 가맹점은 세 갈래로 나뉜다. 본사가 자리를 대는 전통 가맹점이 2만2,570곳, 현지 사업자가 시장을 맡아 매장을 여는 개발 라이선스 매장이 9,675곳, 중국·일본처럼 본사가 현지 회사 지분도 가진 계열 매장이 1만1,072곳이다.
개발 라이선스와 계열 매장은 본사에 임대료가 아니라 로열티를 낸다. 땅과 건물을 포함한 투자를 현지 사업자가 직접 대고, 본사는 대개 매장에 자본을 넣지 않기 때문이다. 104억 달러의 임대료는 가맹점의 절반 남짓인 전통 가맹점에서 나온다. 그래서 맥도날드가 땅으로 번다는 말은 이 절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임대료가 다 남는 돈은 아니다
자리를 빌려주려면 비용도 든다. 본사가 장기로 빌린 땅에는 본사가 내는 임차료가 있고, 직접 가진 건물에는 감가상각이 붙는다. 맥도날드는 이 비용을 가맹 매장 점유 비용으로 묶는데, 2025년에 26억1,800만 달러였다.
가맹 수입에서 이 비용을 뺀 가맹 마진은 139억3,000만 달러다. 같은 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 123억9,300만 달러보다 크다. 본사가 일반관리비를 쓰고도 이만큼 남기는 바탕이 가맹점에서 받는 임대료와 로열티다.
다시 버거 세트 한 봉지로
다음에 맥도날드에서 버거 세트를 받으면, 그 봉지 값이 어디로 흩어지는지 떠올려 볼 만하다. 대부분은 점주가 재료를 사고 직원을 쓰는 데 나간다. 본사에 오는 것은 100달러 중 13달러가 안 되는 몫이다.
그 작은 몫 안에서도 버거 레시피의 대가보다 그 매장이 선 자리의 값이 더 크다. 손님에게 맥도날드는 버거 가게지만, 전통 가맹점 앞에서 본사는 장사를 시키는 사람이면서 그 자리를 빌려주는 사람이다.
작성 기준: 맥도날드 2025년 연차보고서(Form 10-K, 2025년 12월 31일 기준). 수치는 모두 2025년 연간 기준이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