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반등에도 금리 부담, 미국 고용이 예상을 두 배 넘었다, 11월 7일

11월 7일 07:00 기준 시장 브리핑. 지수·환율·유가의 흐름과 확인점을 답합니다.

코스피가 이틀 동안 11% 빠진 주였습니다. 그 끝에 미국 증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습니다. 11월 6일(미국 현지) 정규장에서 나스닥은 1.09% 올라 24,579.42로 마감했습니다. 전날에는 나스닥 종목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2조5천억달러 사라져 역대 최대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상승은 그 뒤에 나온 첫 반등입니다. 같은 날 다우는 0.46% 내린 51,285.73에 마감했습니다.
지금 많은 분이 묻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느냐는 것입니다. 밤사이 장이 준 답은 이렇습니다. AI 주식을 다시 사는 손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리는 값은 더 비싸졌습니다. 10월 미국 고용이 시장 예상의 두 배를 훌쩍 넘었고,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확률이 74.8%로 뛰었습니다. 반등의 재료와 하락의 재료가 같은 날 함께 나왔습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를 가진 분, 미국 지수 ETF를 가진 분에게는 이 엇갈림이 중요합니다. 반도체 주가가 살아나도 금리 부담이 걷히지 않으면 반등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집니다. 국내 증시는 주말이라 이 신호는 9일(월) 개장에서 처음 반영됩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1월 07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11-06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1월 7일 07:00
엔비디아가 지수를 끌어올린 날, S&P500 안에서는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투매가 나왔습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가져간 뒤 AI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떨어졌습니다. 6일 장이 열리자 저가 매수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장 초반 엔비디아(NVIDIA, NVDA)는 6%대, AMD는 11%대, 마이크론(Micron)은 7%대 올랐습니다. 램리서치(Lam Research)는 이사회가 25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면서 9%대 뛰었습니다.
S&P500은 0.31% 오른 7,376.86에 마감했습니다. 이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이 엔비디아였습니다. 그런데 S&P500 안에서는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았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대형 AI 주식 몇 개였습니다. 시장 전체가 숨을 돌린 하루는 아니었습니다.
큰손의 움직임도 같은 방향입니다. 모건스탠리 집계로 지난달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축소는 10여 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기술·미디어·통신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는 전날에만 4% 넘게 잃었습니다. 짐을 줄이는 손이 많은 시장에서는 하루 반등이 추세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고용 16만5천명이 금리 인상 확률을 74.8%로 밀어 올렸다
다우를 누른 것은 아침에 나온 고용 숫자였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5천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은 6만5천명이었고, 지난 12개월 월평균은 4만8천명이었습니다. 실업률은 4.1%입니다. 전문·사업서비스에서만 7만명이 늘었는데, 이 업종의 평소 월평균 1만5천명의 4배가 넘습니다.
경기가 단단하다는 소식은 보통 주식에 좋은 뉴스입니다. 지금 연준 앞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10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75~4.00%로 묶었지만, 표결은 10 대 2였습니다. 반대한 두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원했습니다. 성명에는 물가가 높다는 진단이 적혔습니다. 그 위에 강한 고용이 얹히자 장 초반 2년물 국채금리는 4.52%, 10년물은 4.88%까지 올랐습니다.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한 12월까지 인상 확률은 전날 66.9%에서 74.8%가 됐습니다.
오후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쐐기를 박았습니다. 기술주 급락이 고통스럽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책을 더 조여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빠졌다고 연준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목소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을 오늘 가치로 바꿀 때 더 많이 깎입니다. 성장주가 금리에 가장 예민한 이유입니다.
같은 날 나온 미시간대 11월 소비심리는 51.0으로 10월 48.0보다 올랐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낮아졌습니다. 이 조사의 인터뷰는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였습니다. 선거 결과를 반영한 숫자로 보면 안 됩니다.
아이렌(IREN) 실적표 한 장에 AI 수요와 매출의 시차가 함께 찍혔다
AI 주식 반등에 힘을 보탠 재료 가운데 오늘 시장을 가장 잘 요약하는 것은 AI 클라우드 기업 아이렌(IREN)의 실적입니다. 9월 끝난 분기 AI 클라우드 매출은 2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82% 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용 데이터센터가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분기 뒤 맺은 5년 계약에서는 고객이 관련 GPU 설비투자액의 90%를 미리 내기로 했습니다. 고객이 장비값을 먼저 대 줄 만큼 연산 설비가 귀하다는 증거입니다.
같은 발표에 지연 소식도 있었습니다. 연간 환산 매출 40억달러 이상을 가동하겠다는 목표가 연말에서 2027년 1월로 밀렸고, 2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회사는 이 연간 환산 매출이 실제로 장부에 잡히는 매출보다 상당히 낮을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필자는 이 대목을 오늘 시장의 축소판으로 봅니다. AI 수요는 계약으로 확인됩니다. 그 수요가 돈이 되는 날은 늦어집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비용, 곧 금리는 오르고 있습니다. 6일 밤 나스닥과 다우가 갈린 이유가 한 회사의 실적표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대만 4.5%·코스피 6% 급락 뒤, 9일 국내 증시로 넘어오는 두 가지 신호
6일 아시아 반도체 시장은 미국보다 먼저 크게 흔들렸습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4.51% 내린 39,701.64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8.99% 떨어져 대만 증시 사상 최대 장중 낙폭을 썼습니다. 지난달 고점 대비 20.3% 내려 기술적 약세장에 들어섰고, 이번 주 낙폭 12.18%는 2001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TSMC는 4.69% 내리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4분기 들어 외국인의 대만 주식 순매도는 45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코스피도 같은 날 6% 넘게 급락해 5,000선을 겨우 지켰습니다. 이틀 낙폭은 11%이고, 669개 종목이 연중 최저가를 찍었습니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정면으로 때렸기 때문입니다.
9일 국내 증시가 받는 신호는 둘입니다. 하나는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대형주가 투매 하루 만에 다시 사들여졌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반등이 소수 종목에 몰렸고,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앞의 것은 반도체 대형주에 숨 돌릴 틈을 주고, 뒤의 것은 외국인이 위험자산을 다시 담는 속도를 늦춥니다.
결론: 공포는 한 번 꺾였고, 돈의 값은 더 올랐다
11월 6일 미국 증시는 AI 주식이 끝났다는 공포를 한 차례 꺾었습니다. 확인된 것은 대형 AI 주식의 저가 매수와 예상을 크게 넘은 고용입니다. 시장 전체가 돌아섰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았고, 연준 인사는 추가 긴축을 말했습니다. 반도체가 다시 오르는 것과, AI 매출이 도착할 때까지 시장이 싸게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매일 아침 이 시황 브리핑은 서학개미 텔레그램 채널에서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Yahoo Finance S&P500 · 다우 · 나스닥 · 미국 노동통계국 · 연준 FOMC 성명 · Reuters 국채금리 · Reuters 데일리 발언 · 미시간대 · IREN 실적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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