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AI 투자, 최태원 의장에게 출자 가격의 책임도 묻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AI 투자법인 HYAICO 이사회 의장에 올랐습니다. 100억달러는 한 번에 나가는 돈이 아니라 2030년까지 요청 때마다 내는 구조이고,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도 같은 법인에 출자합니다. 의장직의 무게는 이사진 얼굴보다 이 출자 구조와 지분 가치의 간격에서 나옵니다.

뉴스 핵심
- 최태원 회장이 HYAICO 이사회 의장, 송현종 사장이 CEO로 SEC 서류에 올랐습니다.
- HYAICO는 솔리다임을 투자회사로 바꾼 법인이고 100억달러는 2030년까지 캐피털 콜로 나뉘어 나갑니다.
-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도 같은 중간지주에 출자해 총액 11.1억달러를 약정했습니다.
- 출자 시점 역산 가치 10~15조원과 상장설 속 가치 최대 50조원의 간격이 의장직 책임 논의의 핵심입니다.
최태원 의장 취임으로 무엇이 달라졌나
11월 4일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HYAICO 이사회 의장으로 올랐습니다. 최고경영자(CEO)는 송현종 SK하이닉스(000660) 사장입니다.
이사로는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룹 오너 한 명과 두 계열사 대표가 한 이사회에 앉은 모양입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미국 AI 기업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룹 차원의 투자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읽어야 합니다. 의장은 결정에 관여하는 자리이면서, 그 결정의 책임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이사진 명단보다 이 법인에 누가 얼마를 넣었는지가 이야기의 본체입니다.

HYAICO는 새 회사가 아니라 솔리다임의 개편이다
HYAICO 코퍼레이션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투자회사로 바꾼 법인입니다. 솔리다임은 그 아래 자회사로 남습니다.
SK하이닉스는 1월 28일 솔리다임을 AI Company(가칭)로 바꾸고, 기존 사업은 새로 만든 자회사 Solidigm Inc.로 넘기는 구조를 밝혔습니다. 지배구조는 SK하이닉스, AI컴퍼니(미국 중간지주), 솔리다임 순입니다.
당초 SK그룹은 솔리다임을 미국 증시에 올려 조달한 돈을 미국 투자에 쓸 계획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칭이던 이름이 SEC 서류에서 HYAICO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이 법인은 낸드 사업이라는 기존 몸통 위에 AI 투자 기능을 얹은 형태입니다. 투자 대상과 법인의 구체적 권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00억달러는 한 번에 나가는 돈일까
SK하이닉스가 밝힌 투자 규모는 1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4000억원입니다. 숫자가 커서 곧바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처럼 읽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돈은 AI Co.가 요청할 때마다 내는 캐피털 콜 방식입니다. 6월 보도 기준으로 집행 시한은 2030년입니다.
SK텔레콤의 약정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출자 결정은 6월 25일에 났지만 주식 취득 예정일은 2030년 6월 25일입니다. 약정은 지금 하고 돈은 훨씬 뒤에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100억달러를 올해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될 지출로 읽으면 과장입니다. 반대로 시한이 멀다고 가볍게 볼 일도 아닙니다. 나중에 요청이 오면 거절하기 어려운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SK 계열 세 곳은 얼마를 넣었나
이 법인에 돈을 대는 곳은 SK하이닉스만이 아닙니다. 같은 미국 중간지주에 그룹 계열사 세 곳이 따로 출자합니다. 캐피털 콜 총액은 2030년까지 11.1억달러입니다.
SK는 2.5억달러를 약정해 6월 말 기준 1.34억달러를 냈고 지분은 1.8%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3.8억달러를 SK이노베이션아메리카를 거쳐 넣습니다. 1차로 지분 0.6%를 894억원에 취득했고, 2차로 7월 23일 1.434억달러를 냈습니다.
SK텔레콤은 최대 4.8억달러를 약정했습니다. 신규주식 1,198주를 7,383.84억원에 받고 지분은 0.9%입니다.
이 구조에서 비용과 위험은 출자한 각 회사와 그 주주가 집니다. 자회사 이사회에 오너와 계열사 대표가 함께 앉아 있는데, 돈은 각 회사 금고에서 따로 나가는 셈입니다.
같은 지분의 값은 10~15조원인가 50조원인가
이 법인의 반기 장부 순자산은 약 8.2261조원입니다. 세 회사가 사들인 지분율에서 거꾸로 따지면 법인 전체 가치는 약 10~15조원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그런데 증권가가 거론한 상장 시 가치는 최대 50조원입니다. 10월 7일에는 솔리다임이 내년 뉴욕 상장을 추진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골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 조달 목표는 100억달러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상장은 아직 사실이 아니라 보도 단계입니다.
그래도 숫자의 방향은 선명합니다. 같은 법인의 지분이 출자 시점 평가로는 10~15조원인데 상장 얘기가 나오면 몇 배로 거론됩니다. 돈을 쓰는 곳으로 알려진 이 법인이 동시에 돈을 거둘 후보로도 올라 있습니다.
의장직의 책임은 어디까지 걸리나
상장설이 나오자 세 계열사가 그 전에 지분을 사 둔 것이 아니냐는 선취매 논란과 터널링 지적이 따라붙었습니다. 회사는 그룹 시너지를 위한 출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글은 위법 여부를 가르지 않고, 구조가 어디에 책임을 모으는지만 봅니다.
의장직이 투자 판단에 책임지겠다는 뜻이라면, 그 책임에는 출자 시점의 가격이 맞았느냐는 질문도 같은 자리에 걸립니다. 오너가 의장이고 계열사 대표들이 이사인 이사회에서 이 질문의 답을 내는 사람과 묻는 사람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주주별로 걸린 것은 다릅니다. SK하이닉스 주주는 100억달러가 나뉘어 나가는 점과 상장 시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을 함께 봐야 합니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주주에게는 약정액이 자기 회사 현금흐름에 걸려 있습니다.
의장 선임 자체가 주가나 투자 판단을 바꾼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새로 확인된 것은 이사회의 얼굴이고,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은 가격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솔리다임 상장 보도와 지분 가치 역산치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어서 실제 공시와 다를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 계열 종목의 주가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함께 보기
국내뉴스 최신
더보기모아라이프플러스 상장폐지 우려, 신약 기술 넘기고 화장품에 집중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 주가 미달 상장폐지 우려 안내. 관리종목 해제 조건은 90거래일 안에 종가 1,000원 이상 45일 연속, 2025년 매출 77%는 헬스케어였다.
3시간 전

샤페론 상장폐지 우려 안내, 해제 조건은 1,000원 이상 45일 연속
샤페론 상장폐지 우려 안내의 조건은 종가 1,000원 이상 연속 45일. 관리종목 지정 경위와 누겔 임상, 니즈테크 인수로 버티는 신약 회사의 사정을 정리했습니다.
3시간 전

한국철강 공개매수 13,000원, 안 판 주식은 KISCO홀딩스 주식으로
KISCO홀딩스가 한국철강을 주당 13,000원에 공개매수하고, 남은 주식은 1주당 0.4261670주로 교환해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가격 네 개와 날짜를 정리했다.
5시간 전

보험사 계리가정 보고서 의무화, 보험부채 가정을 당국에 낸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11월 4일 보험사가 보험부채 계산에 쓰는 계리가정을 내부통제하고 매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경영실태평가에는 금리 위험을 재는 듀레이션 갭과 GA 운영위험 관리 적정성이 들어간다. 내부통제와 GA 항목은 2027년 1월 1일, 듀레이션 갭은 2028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8시간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