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청년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CJP)'이 첫 거리 시위를 열며 청년들의 불만을 집단 행동으로 드러냈다. 이 단체는 최근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반발해 출범했으며, 청년 실업과 기회의 부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CJP 지지자들은 뉴델리 의회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종이로 만든 바퀴벌레 가면을 착용하고 인도 국기와 책을 들고 "바퀴벌레들이 온다"는 구호를 외치며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시위는 대법원장이 청년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발언으로 촉발된 것으로, 제기된 불만은 그 발언을 넘어 청년 실업과 기회 부족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로 확대됐다.

CJP는 최근 대법원장이 청년 실업자를 "바퀴벌레 같은 젊은이들"로 비유한 발언이 알려진 직후 결성되었다. 칸트 대법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으나, 청년들은 그의 조롱 섞인 표현을 오히려 단체 이름으로 활용하며 단결했다. 단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약 2200만 명에 달해, 집권당인 인도국민당의 공식 계정을 초과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시위는 인도 전역에서 220만명이 응시한 의대 입학 국가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어졌다. CJP는 프라단 장관이 일주일 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해임을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비지트 딥케 CJP 창립자는 해당 운동이 "인도의 정치적 담론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CJP의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온라인 트렌드를 넘어 청년 세대의 광범위한 불만이 표출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뉴델리에서 시위에 참가한 만시 세갈은 "시험 문제 유출이 계기였지만 더 큰 문제는 젊은 세대가 목소리를 낼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CJP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서 15세에서 29세까지의 인구가 약 4억 명에 이르지만, 도시 청년 실업률은 지난 4월 기준으로 14%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청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불안정과 기회 부족의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앞으로 CJP의 활동이 인도 사회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