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서울병'이라는 신조어가 퍼지고 있다. '서울병'이라는 용어는 서울을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감정이 마치 병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로,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홍슈와 도우인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현상은 초기에는 K팝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중국 팬들 사이에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에는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 중국 인플루언서는 서울에 대한 글에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아시아 최고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K팝, 영화, TV, 게임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아시아권 대중에게 더 쉽게 받아들여진다"며 한국의 미적 감각과 가치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의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에서는 "서울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고 정직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의견과 "나는 K드라마에 중독됐다"는 반응 등이 이어졌다.

'서울병'의 확산은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귀국 후 "서울병이 재발했다"는 글을 올리며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한한령이라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중국 내에서 K팝 콘서트가 9년째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K팝은 일본,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되자 한국을 직접 찾는 중국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편리한 대중교통, 안전한 치안,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등의 요소들이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 인프라에 대한 높은 만족감과 K문화에 대한 관심이 결합되면서 서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다시 가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병'이 중국인 관광객 전반의 보편적인 정서로 일반화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일부 중국 관광객은 한국 체류 중 언어 장벽이나 인종 차별 등의 불편함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는 SNS를 통해 "미안하지만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카페의 사장은 해당 문구에 대해 반중 감정이 격해지는 시기에 손님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중국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으며, 현재는 해당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추가로 대구 북구의 한 음식점 역시 "중국인 안 받는다"라는 입장을 SNS에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가게는 "한국 손님들이 시끌벅적한 것은 좋지만, 중국인이 시끌벅적한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Only No China restaurant"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중 66.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두고 응답자들은 중국 국민성, 정치체제, 경제적 강압 등이 부정적인 인상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서울병'은 중국 MZ세대의 감정을 반영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중국에 대한 한국 사회의 복잡한 시선이 존재한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