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Z세대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디지털 자극에서 벗어나 흐트러진 집중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틱톡에서 '로도깅(rawdogging)'이라는 챌린지 형식으로 공유되며 주목받고 있다.

'로도깅'이라는 용어는 원래 성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자극적인 정보를 차단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혼자서 시간을 견디는 행위를 의미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틱톡에서는 이 챌린지를 인증하는 영상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촬영하여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챌린지의 핵심은 자극 없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텍사스의 21세 대학생 미아 리스타이노는 이 챌린지를 7일 동안 실천한 경험에 대해 "처음에는 5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렸다"며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항상 자극적인 콘텐츠와 함께해왔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이 낯설다"며, 집중력 향상과 현재의 순간에 더 머무르는 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러한 로도깅 트렌드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피로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며, 주의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Z세대를 중심으로 의도적인 멈춤을 시도하는 새로운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그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산책, 필사, 뜨개질과 같은 아날로그 취미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22.9%가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청소년(10~19세)에서 그 비율이 무려 42.6%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청소년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로도깅 트렌드를 젊은 세대가 정신적인 여유를 회복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웨터는 "젊은 세대가 자극 없이 혼자 조용히 시간을 견디는 감각을 다시 찾으려는 것"이라며 "이 시간은 단순한 멍하니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극에서 벗어나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Z세대가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