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칠레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카스트 당선인은 좌파 집권당의 지원을 받은 히아네트 하라 칠레 공산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며, 4년 만에 우파의 재집권을 이끌어 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발표된 칠레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카스트 후보는 59.1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하라 후보(40.84%)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결선에 진출했다. 하라 후보는 소셜 미디어 엑스(X)에서 카스트 당선인을 축하하며 결과를 인정한 바 있다.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1차 선거에서 2위로 결선에 올라,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통해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 이후 정권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의 정치 경력은 주목할 만한데, 변호사 출신으로 하원에서 4번 연속 당선된 경력이 있다. 카스트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그의 형은 칠레의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 하에서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선거 캠페인에서 카스트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으로 내세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언행과 정치 스타일로 '칠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그는 군대의 권한 확대와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주장하며, 대형 교도소 건설 및 대규모 갱단 수감 정책 등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공약은 중남미 국가들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카스트의 정책이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의회 내 온건 우파 세력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칠레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스트는 정치적 야심을 이루기 위해 의회 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카스트 당선인은 2024년 3월 11일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칠레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며, 그의 취임 이후 어떤 정책들이 시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