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하여,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역량 확보를 위한 중장기 목표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한화는 상선과 군함을 넘어 핵잠수함 건조 능력을 강화하여, 미국의 핵잠 공급망의 구조적 병목 문제를 해소하고 한미 안보 동맹의 전략적 협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는 길이 330m, 폭 45m의 도크에서 국가안보 다목적선과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단 5개월 만에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결과로, 내년부터 한화는 약 50억 달러를 투자하여 연간 건조 능력을 현재의 1~1.5척에서 20척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화 필리조선소의 핵심 비전은 미국 해군의 핵잠수를 위한 건조 인프라 구축이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미 해군 핵잠의 대표적인 사례로 버지니아급 핵잠을 지목하며, 기존 설계를 활용하여 단기간 내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안정적인 조선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2054년까지 버지니아급 핵잠 66척을 확보할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생산량은 연간 1.2척에 불과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의 핵잠 생산 병목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의 전략적 가치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 책임자는 핵잠이 현재 해양 전력 가운데 가장 전략적인 수단으로, 미국은 동맹국의 핵잠 역량 강화에도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준비를 갖출 경우 필리조선소는 확실한 핵잠 건조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필리조선소가 핵잠 건조에 나서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미국 내에서 핵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두 곳에 불과해, 필리조선소는 전문 인력과 전용 도크 확보가 중요한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한화는 단계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시설에 투자하여, 한국 조선업의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정부가 향후 10년간 핵잠 선체와 원자로 개발 계획을 제출한 가운데, 한화는 한국의 핵잠은 자국의 조선소에서, 미국의 핵잠은 필리조선소에서 각각 건조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들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조선 협력사들의 공급망 편입과 기술 축적을 통해 한국형 핵잠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필리조선소 1주년, "'K-핵잠', 미국의 핵잠 공급망 공백 해결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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