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4개국의 약 400명의 자산가들이 극소수 초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이 정치적 영향력으로 전환되면서 민주주의를 해치고 사회적 불평등, 기후 변화 대응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개 서한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되었으며, 정·재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겨냥한 발언이다.
서한에서는 "전 세계의 극소수 부유층이 민주주의를 사들이고, 정부를 장악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이 담겼다. 이들은 "우리가 백만장자라고 해도 극단적인 부가 사회의 다른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 사회가 위험한 벼랑 끝에 놓여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에 명명된 유명 인사들에는 배우 겸 영화 제작자 마크 러팔로와 음악가 브라이언 이노, 월트디즈니 창업주의 후손인 애비게일 디즈니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강조한 '초부유층'은 보통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이상인 계층을 의미한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초부유층의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3000명을 초과했으며,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상위 12명의 자산 총합은 전 세계 하위 50%인 40억 명의 자산을 초과하고 있다.
또한, 초부유층 증세를 주장하는 단체인 '패트리어틱 밀리어네어스'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자산가 39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극도로 부유한 개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으며, 60% 이상은 초부유층의 영향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우려하고 공공서비스 투자를 위한 증세에 찬성했다.
옥스팜의 아미타브 베하르 사무총장은 "부유층과 나머지 사회 구성원 간의 격차 확대는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적자'를 초래하고 있으며,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의는 글로벌 경제 불평등과 정치적 영향력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며, 초부유층에 대한 새로운 세금 정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슈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억만장자들의 부의 집중과 그로 인한 정치적 힘의 불균형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제 정의와 사회적 평등을 위한 큰 도전으로, 각국 정부와 정책입안자들의 주목을 받는 주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자산가들, 초부유층 증세의 필요성에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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