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2016년 감성(2016 vibes)'이 유행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2010년대 중반의 음악을 활용한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6 is the new 2016(2026년은 새로운 2016년)'이라는 문구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다양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복고 열풍을 넘어 2016년이 경제적 부담이 적었던 시절로 여겨져, 깊은 향수를 자극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이와 관련해 "Z세대가 '2016년 감성'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인스타그램 필터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하며, 그 이면에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현재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전처럼 저렴한 가격의 우버나 배달 서비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의 환경은 2016년보다 훨씬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첫 주 틱톡에서 '2016'을 검색한 결과, 검색량은 450% 이상 급증했으며, 2016년의 분위기를 기념하는 영상은 160만 개 이상 업로드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이용자들이 당시의 사진이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경제적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2010년대에는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낮은 가격 정책을 유지했고, 우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곤 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과 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Z세대는 이러한 유리한 소비 환경을 경험하지 못했다. 최근 요금 할증과 배달 수수료의 증가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의 확산도 고용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많은 직무에서 신입 인력이 맡던 업무가 대체되면서 취업 장벽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과 고용 환경의 변화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서브스택의 에디터인 케이시 루이스는 "2016년의 디지털 서비스 수준은 현재와 비슷하지만, 비용 부담이 낮았던 삶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2016년 사진' 업로드가 유행하고 있으며, 연예인들이 10년 전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아이브의 안유진은 '2016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과거 사진을 게재했으며, 레드벨벳의 조이는 'Our 2016 vibes'라는 문구와 함께 같은 시기의 사진을 올렸다. 이러한 게시물에 팬들은 "그때가 그립다"는 반응을 보이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일반 사용자들도 비슷한 게시물에 참여하고 있다.
심리학자 클레이 라우틀리지에 따르면, 세상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을 때 사람들은 향수에 쉽게 빠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그에 의하면,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한 세대는 위안과 방향성을 찾기 위해 자신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Z세대의 '2016년 감성'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더 많은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내포한 지금 이 시점에서의 중요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