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대표로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여해 양측 간 6시간 이상의 논의가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만나 미중 무역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협의는 이틀간 이어질 예정이며, 다음 날인 16일에도 추가적인 회의가 계획되어 있다.

재무부 대변인은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와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중국 측 당국자들도 기자들에게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고 회담장을 떠났다. 이번 협의의 중요한 논의 주제로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성명된 '무역전쟁 휴전' 합의의 이행 상황 점검, 양국의 관세 규정,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등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대면으로 협의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10%의 글로벌 관세를 도입하고, 무역법 301조 관련 조사를 개시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이란 전쟁 문제도 이번 협상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로 인한 유가 급등 문제는 중국의 원유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양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안보와 에너지 공급에 대해 토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에서 여러 나라, 특히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게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중 양국은 이번 고위급 협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향후 정상회담에서의 논의를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당국자들은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무역 정책과 외교적 관점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