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많은 국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보다 중국을 믿을 수 있는 큰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이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약화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에서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가 15일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응답자의 57%가 트럼프 정부 시기의 미국보다 중국을 더 의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미국을 지지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나머지 20%는 그에 대한 의견을 갖지 않고 있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40%가 중국을 선택하였고, 이는 트럼프 정부 하의 미국(24%)을 16%포인트 앞섰다. 프랑스에서는 34%가 중국을 선택했으며, 영국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42%가 중국을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서 '향후 10년간 미중 중 세계 최강국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도 응답자 다수가 중국을 선택했다. 독일에서는 51%, 캐나다에서 49%, 프랑스에서 48%, 영국에서 45%가 중국을 지지했다. 반면, 미국 응답자들 중에서는 여전히 자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 63%가 미국의 지속적인 강국 지위를 예상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결과를 단순히 중국의 신뢰도가 상승한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많은 응답자들은 중국과의 관계가 강화되는 이유가 중국이 더 신뢰할 수 있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신뢰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NATO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시켰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NATO 동맹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등 기존의 국제 질서를 흔드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책은 주요 동맹국들과의 갈등을 유발하며 미국의 외교적 신뢰도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응답자들은 기술 발전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조사된 국가들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선도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면,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우수한 기술력을 주장하는 응답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외교 정책의 변화가 국제 관계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세계 질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