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일본이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2.5%로 낮추면서, 한국 자동차도 유사한 세율이 적용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타난 것이다. 23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7.51% 상승한 22만2000원에, 기아는 8.49% 상승한 10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2만원대로 복귀하였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 주가는 급락하여 21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설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현대차 주가는 18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커졌고, 자동차 수출이 16.6% 감소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협상 타결로 인해 한국 자동차도 일본과 유사한 세율인 12.5%를 적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5일 열릴 한미 통상회담에서는 한국 자동차의 경쟁 우위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여러 이점이 논의될 예정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동일한 1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축소로 인해 관세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12.5% 관세가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0억 달러와 12억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자동차 판매 가격에서 인센티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6% 정도로, 인센티브를 줄이면 관세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24억 달러, 기아는 20억 달러 증가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받고 있어,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으로 전략을 조정할 여력이 충분하다. 경쟁사들이 관세 부담으로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아직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향후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3분기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저평가된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도 각각 7%와 8%에 이르렀다. 지난해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전기차의 급성장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 지속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제조사들이 직면한 적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더욱 안정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