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 행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콜옵션 행사 여부는 국민연금의 수천억 원 자금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온의 지속적인 재무 문제로 인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오는 10월부터 두 달간 11번가와 관련된 콜옵션 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2023년 SK스퀘어는 11번가 상장 실패 이후, 재무적 투자자(FI) 측에 콜옵션 미행사를 최초로 통보했다. 그 후 2년 동안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콜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당초 2018년 SK텔레콤의 비상장 자회사였던 11번가는 H&Q코리아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직접 3500억 원을 투입하고, H&Q코리아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11번가가 5년 내 기업공개(IPO)에 실패할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 18.2%를 원금에 연 3.5%를 가산하여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합의했다.
하지만 SK스퀘어가 추진한 미국 아마존과의 사업 협력이 실패하면서 IPO는 무산되었다. 이로 인해 경영진의 교체와 함께 각각의 투자가 악화되었으며, SK스퀘어 이사회는 별도의 협의 없이 콜옵션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제2 홈플러스 사태'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11번가는 적자임에도 2018년부터 누적 575억 원의 배당을 FI 투자자에게 지급해 왔다. 반면 SK스퀘어는 보통주 주주로서 배당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콜옵션 미행사로 인해 SK그룹에 대한 자본시장 신뢰는 크게 타격을 입었다. 현재 SK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이 자본시장에 조달한 자금은 약 9조 원에 이르며, 이 중 국민연금 자금이 1조 원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온은 자금난으로 인해 지난해 추가 자금 조달을 시도했으나, 강력한 반대가 있었고, 이러한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 국민연금은 이에 반대표를 던지며 SK그룹의 리밸런싱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그룹은 SK온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제 혜택 종료와 관세 리스크로 인해 SK온의 흑자 전환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국민연금과의 관계 단절은 SK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자산 유동화 등을 논의하며 SK온의 FI 투자금 일부 상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11번가 FI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액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는 11번가 사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SK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현재 드래그얼롱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정된 방향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