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과물가게가 1년 새 3.8% 늘었다. 마트보다 비싸도 근거리장보기·소량구매를 원하는 1인 가구가 동네 가게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청과물가게 1년새 3.8%↑, 근거리장보기·소량구매가 이유

국세청 집계 기준 전국 과일·채소가게 사업자가 1년 새 3.8% 늘며 100대 생활업종 평균 증가율(1.2%)의 3배를 넘어섰다.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항상 싼 것은 아니지만 낱개·소량 구매가 가능하고 생활 동선 안에 있다는 점이 1~2인 가구를 끌어들이고 있다.
근거리장보기·소량구매, 청과점 찾는 이유
- 전국 과일·채소가게 사업자가 1년 새 3.8% 늘어 100대 생활업종 평균 증가율(1.2%)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늘었다.
- 소비자들이 동네 청과점을 찾는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근거리장보기와 낱개·소량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 품목별 가격은 엇갈린다. 사과·대파·애호박은 청과점이 더 쌌지만 샤인머스캣·천도복숭아는 대형마트가 더 쌌다.
- 식료품 주 구입 장소로 동네 슈퍼·식자재마트를 꼽은 비중이 늘고 대형마트 비중은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청과물가게, 왜 1년 새 3.8%나 늘었나
국세청 집계로 지난 6월 기준 전국 과일·채소가게 사업자는 3만451개로 전년 동월 2만9324개보다 3.8% 늘었다. 같은 기간 국세청이 분류하는 100대 생활업종 전체 사업자 증가율은 1.2%로, 청과점 증가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
새로 문을 여는 가게들은 주택가 도로변이나 버스 정류장 등 생활 동선과 가까운 자리를 고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사에 등장한 서울 용산구의 한 신규 청과점도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고,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다.

마트보다 비싸도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소비자들이 꼽는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접근성과 판매 방식의 유연함이다. 70대 주부 전모 씨는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싼 건 아니지만 집에서 가까워 급하게 필요한 과일이나 채소를 바로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청과점은 점주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팔기 때문에 당일 재고 상태에 따라 가격을 낮추거나 구매량에 맞춰 즉석 할인을 해주는 식으로 판매 단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포장 단위가 고정된 대형마트와 달리 낱개나 소량으로 살 수 있다는 점도 1~2인 가구의 수요와 맞아떨어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서울 용산구에서 자취하는 20대 김모 씨는 둘이 살다 보니 마트에서 사면 양이 너무 많아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청과점은 적은 단위로 팔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가격은 정말 마트보다 비쌀까
품목에 따라 다르다. 사과(홍로)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7~8개에 1만4990원이었지만 청과점에서는 10개에 1만원으로 청과점이 더 쌌다. 대파 한 단도 마트 3590원, 청과점 2500원으로 청과점이 저렴했고 애호박 한 개는 마트 1490원, 청과점 1000원이었다.
반대로 샤인머스캣 한 송이는 대형마트가 5920원, 청과점이 7000원으로 청과점이 더 비쌌다. 천도복숭아도 대형마트에서는 1.2㎏에 7920원이었던 반면 청과점에서는 7개에 1만원에 팔렸다. 농산물은 산지와 크기, 당도에 따라 같은 품목이라도 그때그때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 소비 통계도 같은 흐름을 보여주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2024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식료품 주 구입 장소로 동네 슈퍼마켓·식자재마트를 꼽은 비중은 33.5%로 전년(31.7%)보다 1.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는 응답 비중은 35.2%에서 31.5%로 3.7%포인트 내렸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나 온라인은 상대적으로 묶음·대량 판매가 많은 반면 최근에는 필요한 상품을 소량씩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늘고 있다"며 "동네 청과점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쉽고 판매량에 맞춰 당일 물량을 들여오기 때문에 재고 폐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 흐름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국세청 사업자 통계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소비 트렌드 보도이며,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청과점 증가나 대형마트 이용 감소 추세를 유통·식품 관련주의 실적이나 주가와 곧바로 연결해 판단하지 않아야 하며, 기사에 나온 가격 비교는 특정 매장·시점의 사례일 뿐 전국 평균이 아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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