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은 김규빈 대표 연임 직후 대표가 직접 이끄는 내부통제 점검 TF를 꾸리고, 준법 역량을 인사 평가와 보상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올해 실제로 걸린 과태료 840만원은 고객이 못 보는 약관 보고·신고 절차에서 나왔다. 선언이 실행으로 이어지는지는 연말 점검 결과와 평가제도에 이 절차들이 들어가는지로 갈린다.
토스증권 내부통제 TF, 과태료 840만원은 고객이 못 보는 서류에서 났다

뉴스 핵심
- 토스증권은 대표 직속 내부통제 점검 TF를 연말까지 운영하고 준법 역량을 인사 평가·보상에 반영한다.
- 올해 받은 과태료 840만원은 약관 보고 지연·이용자 통지 누락·업무 사전 신고 누락 같은 절차 위반이었다.
- 전산장애 민원은 2025년 연간 9건에서 2026년 상반기 33건으로 늘었다.
토스증권 TF는 무엇을, 언제까지 점검하나
점검 대상은 「고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업무 전반」이고, 시한은 연말이다. 10월 중순에 시작했으니 두 달 남짓이다.
TF에는 준법감시인과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가 들어간다. 컴플라이언스·소비자보호·IT 통제·상품 조직도 함께 앉는다. 장은 김규빈 대표 본인이다.
순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8일 연임이 확정됐고, 15일 본사에서 전 임직원이 서약하는 선포식이 열렸다. TF 운영 발표는 18일이었다.
대표가 직접 장을 맡으면 점검 결과가 곧 대표의 성적표가 된다. 이 TF는 그만큼 빠져나갈 구멍이 좁게 짜였다.

과태료 840만원은 어디서 났나
올해 7월 금감원이 토스증권에 매긴 기관 과태료 840만원은 고객 돈이 사라진 사건이 아니었다. 서류가 늦거나 빠진 일이었다.
토스증권은 2021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전자금융거래 약관을 4차례 바꿨다. 그 과정에서 금융위 보고를 3번 늦췄고, 이용자 통지를 2번 빠뜨렸다. 약관 게시 기한도 1번 넘겼다.
전자자금이체업무는 2021년 1월 21일에 시작했는데, 신고는 그해 10월 14일에야 했다. 업무를 먼저 열고 신고를 나중에 한 셈이다.
앱 화면은 매끈했는데 그 뒤의 행정 서랍이 비어 있었다.

고객 화면 밖에서 난 구멍, TF 점검표와 어긋난다
TF가 내건 기준은 「고객에게 영향을 주는가」다. 실제로 걸린 것은 고객 눈에 안 보이는 보고·신고 절차였다.
고객에게 당장 피해가 없어 보이는 업무가 점검표에서 뒤로 밀리면, 같은 구멍이 다시 생긴다. 약관 통지 누락은 결국 고객이 바뀐 조건을 모른 채 쓰게 되는 일이다.
과태료가 TF를 만든 이유라고 회사가 말한 적은 없다. 그래도 시간 순서로 놓고 보면, 이번 점검이 서류 절차까지 「고객 영향」으로 넓게 읽는지가 첫 시험대로 보인다.

전산장애 민원 9건이 33건으로, 이용자가 체감한 쪽
이용자가 직접 느끼는 위험은 따로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로 토스증권 전산장애 민원은 2025년 한 해 9건이었는데, 2026년 상반기에만 33건이었다.
금감원은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토스증권 전산장애 현장 컨설팅을 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프터마켓 거래시간 확대는 당초 6월 말에서 3개월 미뤄져 9월 14일 시행됐다. 거래 구간이 길어지면 시스템이 버텨야 할 시간도 늘어난다.
TF에 IT 통제 조직이 들어간 이유가 여기서 읽힌다.
매출 8458억원 회사가 두 달에 업무 전반을 본다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4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 늘었다. 영업이익 3195억원, 순이익 2368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다.
국내주식 거래금액은 692조원으로 695% 불었고, 2분기 말 자산은 12조원을 넘었다. 7월에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
과태료 위반이 일어난 2021~2024년은 지금보다 훨씬 작던 시절이다. 작을 때 생긴 절차의 빈틈이 몸집이 몇 배 커진 뒤에야 드러났다.
이만한 회사의 업무 전반을 두 달에 훑는다면, 연말 결과는 전수 점검이라기보다 우선순위 목록에 가까울 것이다.
준법 역량을 보상에 넣으면 왜 대표 책임이 커지나
2024년 7월 시행된 지배구조법 시행령 개정으로 책무구조도가 들어왔다. 대표이사는 내부통제 책무가 빠지거나 겹치거나 한 임원에게 몰리지 않게 배분할 책임을 진다.
대표가 TF장을 맡은 것은 이 구조에서 자연스럽다. 점검에서 빈틈이 나오면 그 배분을 설계한 사람이 대표이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준법 역량을 인사 평가와 보상에 반영하고 교육도 늘린다. 선포식의 서약은 비용이 없지만, 보상에 들어가면 직원 한 명 한 명의 돈이 걸린다.
같은 그룹 토스뱅크는 첫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기관주의와 과태료 2억4520만원을 받았다. 사고나 제재 뒤에 구호가 나오는 순서는 업계에서 여러 번 반복됐다.
선포식이 실행이 되는지 가르는 두 가지
김 대표는 "규칙이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고객을 위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이를 실제 업무에 실천하는 것까지가 준법"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첫 번째 기준은 연말 점검이 약관 보고·업무 신고 같은 행정 절차까지 다루느냐다. 두 번째는 평가·보상 항목에 그 절차가 들어가느냐다.
고객을 지키는 일은 화면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840만원짜리 과태료가 보여 준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서류를 누가 챙기느냐가 신뢰의 바닥이라는 사실이다.
이 글은 토스증권의 내부통제 조치와 제재 이력을 설명한 것으로 특정 증권사 이용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점검 결과와 전산 안정성은 앞으로 달라질 수 있으며, 증권사 선택과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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