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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횡령 26억 중 절반 가까이 회수 못 했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

케이씨티(089150)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공시를 정리했습니다. 횡령 고소액 25억9815만원은 자기자본의 7.23%이고, 미회수액은 12억661만원입니다. 은행 번호표 기계와 마권 발매기를 만드는 회사의 계약 한 건 크기와도 비교했습니다.

케이씨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횡령 26억 중 절반 가까이 회수 못 했다

케이씨티(089150) 주식은 10월 19일 오후 5시 51분부터 거래가 멈춰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생겼다며 보통주 매매를 정지했고, 20일 거래량은 0주입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는 1,499원, 시가총액은 약 257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 물건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대기번호를 뽑는 순번발행 시스템, 신한은행 창구 옆 카드 발급기, 한국마사회 마권 자율발매기가 케이씨티 제품입니다.

이 회사는 은행과 복권 운영사, 마사회에 창구 기계를 계약 단위로 파는 회사입니다. 계약 한 건이 1년 매출의 5분의 1 안팎을 오가는 회사에서, 그 계약 한 건보다 큰 26억원이 내부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이번 공시가 무거운 이유는 금액의 절대 크기보다 이 비율에 있습니다.

20일 공시는 무엇을 안내했나?

20일 나온 공시는 「기타시장안내(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결정 기한 안내)」입니다. 거래소가 케이씨티를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릴지 말지를 언제까지 정할지 알린 공시입니다.

그 앞에 하루 동안 공시가 네 건 이어졌습니다. 19일 회사가 「횡령·배임혐의발생」을 냈고, 거래소가 같은 날 「주권매매거래정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안내」를 냈습니다. 근거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6조제1항제4호입니다.

주주에게 가장 중요한 날짜는 하나입니다. 거래정지 기간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일까지」로 공시됐습니다. 20일 공시 원문은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볼 수 있습니다.

횡령 금액은 얼마이고, 얼마가 안 돌아왔나?

회사는 전 경영지원부 팀장 김모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에 적힌 금액은 25억9815만9678원입니다.

이 돈은 자기자본 359억3729만5251원의 7.23%입니다. 이 가운데 아직 회수하지 못한 돈은 12억661만5033원으로, 고소액의 46% 정도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돌아오지 않은 채 공시가 나왔습니다.

사고를 확인하고 고소장을 낸 날은 10월 13일, 공시는 엿새 뒤인 19일입니다. 회사는 금액이 고소장에 기초한 것이라 확정된 숫자가 아니며, 발생 금액과 미회수 금액이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본 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피해 금액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주 15일에는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먼저 나왔습니다.

은행 번호표 기계부터 마권 발매기까지 만듭니다

케이씨티의 영문 사명은 Korea Computer Terminal Inc.입니다. 이름 그대로 창구에 놓이는 단말기를 만듭니다.

금융 쪽에서는 스마트 ATM과 통합단말, 은행 대기번호를 뽑는 지능형 순번발행시스템, 영업점 카드 발급기를 냅니다. 공공 쪽에서는 무인 지로·공과금 수납기와 무인 관세 수납기를 만듭니다.

나머지 한 갈래가 복권과 경마입니다. 온라인복권 단말기, 마권·스포츠토토·로또 발매기와 자율발매기를 납품합니다. 기계를 판 뒤의 유지보수도 회사 일입니다.

공시된 고객은 세 줄로 정리됩니다. 은행(신한·우리·국민), 복권 운영사(동행복권, 인스턴트게임로지스틱스), 그리고 한국마사회입니다.

계약 한 건이 직전 매출의 13~29%를 차지해 왔습니다

케이씨티의 공급계약 공시에는 계약 금액이 직전 매출의 몇 퍼센트인지가 함께 적힙니다. 이 숫자를 늘어놓으면 회사의 체질이 보입니다.

2018년 6월 동행복권 온라인복권 단말기 80억원은 직전 매출의 28.66%였습니다. 2017년 5월 한국마사회 자율발매기 54억2010만원은 20.73%, 2018년 9월 같은 마사회 자율발매기 36억1017만원은 12.93%였습니다.

2015년 7월 신한은행 단말장치 1차분 55억1715만원은 13.79%, 2020년 3월 인스턴트게임로지스틱스 PTMS 단말기 27억4000만원은 13.6%입니다.

2025년에도 같은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1월 동행복권 PTMS 단말기 24억원(15.17%), 6월 우리은행 순번발행시스템 추가 도입 25억3560만원(21.73%), 8월 신한은행 카드 발급기 21억4000만원(18.34%)입니다.

2025년 6월과 8월 공시의 비율을 거꾸로 계산하면 기준이 된 직전 매출은 약 117억원입니다. 이 잣대로 보면 횡령 고소액 25억9815만원은 매출의 22% 정도이고, 우리은행 계약 한 건(25억3560만원)이나 신한은행 계약 한 건(21억4000만원)보다 큽니다.

이 회사에서 26억원은 은행 한 곳의 1년치 납품 한 건입니다. 장부를 다루는 자리에서 그만큼이 빠져나갔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크기입니다.

그 신한은행 계약은 직접 만들지 않았습니다

2025년 8월 신한은행 영업점 카드 발급기 계약에는 눈에 띄는 칸이 둘 있습니다. 생산 방식은 「외주생산」이고, 최근 3년간 신한은행과 같은 종류의 계약을 이행한 이력은 「없음」입니다.

단말기 제조사가 이 품목은 바깥 공장에 맡겨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였고, 대금은 은행이 검수를 마친 뒤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우리은행 건은 결이 다릅니다. 공시 이름부터 순번발행시스템 「추가 도입」입니다. 이미 깔린 기계 옆에 더 들어간 계약이고, 동행복권과 한국마사회도 해를 바꿔 가며 계약이 반복됐습니다.

한국상역에서 한국컴퓨터, 다시 케이씨티로

회사의 뿌리는 1974년 4월 설립된 한국상역주식회사입니다. 1993년 3월에는 한국형 CD/ATM을 개발해 과학기술처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지금 법인은 2002년 12월 한국컴퓨터지주에서 물적분할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금융단말시스템과 특수단말시스템을 만들어 파는 회사로 출발했고, 분할 당시 지주사 지분은 63.3%였습니다. 코스닥 상장은 2006년 12월 13일입니다.

2012년 9월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사명을 한국컴퓨터에서 케이씨티로 바꿨습니다. 최대주주는 한국지주이고 지분은 57.49%로 표기돼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금융 쪽 스마트 ATM·통합단말과 공공 쪽 무인 관세 수납기를 앞세워 단말기 국산화와 연구개발을 늘리겠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50년 넘게 창구 기계를 만들어 온 회사가 그 방향을 다시 꺼낸 지 반년 만에 이번 공시가 나왔습니다.

케이씨티 주가, 다음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입니다

거래 재개 여부는 거래소가 실질심사 대상인지를 정하는 날에 달려 있습니다. 그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매매는 멈춘 상태로 이어집니다. 주주가 챙길 다음 공시는 이 결정 공시입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고소액 25억9815만원과 미회수액 12억661만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수액이 바뀌면 회사가 정정 공시로 숫자를 다시 내게 됩니다.

회사의 일감은 그대로 은행·복권 운영사·마사회의 계약서 위에 있습니다. 계약 한 건이 1년 매출의 5분의 1을 정하는 회사라서, 거래소가 이번에 따져 보는 것도 결국 그 계약을 받아 낼 내부 관리가 서 있느냐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20일. 이 글은 공시·보도로 확인한 사실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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