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현재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과잉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글로벌 경제의 최대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지목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33%였던 수치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시장에서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일 리스크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의미한다. 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들은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소비 둔화보다 AI 거품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47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172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7일부터 13일 사이에 진행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AI 투자가 과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Bo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과도하지 않다'는 응답을 초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결과가 대형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들이 AI 분야에 대한 지출을 조정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AI에 대한 의구심이 커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AI 밸류에이션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니얼 핀토 JP모건 체이스 부회장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사에서 "AI 부문에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러한 조정이 다른 산업 및 S&P 500 지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과대평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생산성 개선이 필요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생산성 향상이 신속히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산업 내에서도 과도한 투자가 있었던 경험이 있고, AI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AI 버블이 꺼질 경우 구글을 포함해 그 어떤 기업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5.9% 하락했으며, AI 붐을 이끌어온 엔비디아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12.3%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향후 AI 관련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