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오시스 상한가 이유, TV 속 칩 특허소송은 유럽 유통망까지 따라갔다

희토류 없는 와이캅3 개발을 발표한 서울바이오시스. 서울반도체를 거쳐 TV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 유럽 유통망까지 따라간 특허소송에서 이 회사의 사업을 읽습니다.

2026년 10월 29일 서울바이오시스(092190)는 상한가인 +30.00%를 기록했고, 당일 거래량은 134,524주였습니다. 전날 발표한 와이캅3(WICOP3)는 희토류 없이 백색 빛을 내는 LED 칩입니다. TV 화면과 자동차 램프에 들어가는 작은 칩이 이 회사의 제품입니다.
칩을 만드는 곳은 서울바이오시스, 이를 패키징해 고객에게 공급하는 곳은 모회사 서울반도체입니다. 소비자가 보는 완제품에서 서울바이오시스의 이름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찾아낼 때는 유럽 유통망까지 따라갔습니다.
이 회사의 경쟁은 칩을 납품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칩을 작게 만드는 기술을 팔고, 그 기술을 허락 없이 쓴 제품이 고객에게 도달하는 길도 막습니다.
TV에 들어가는 칩은 모회사를 거쳐 갑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02년 서울반도체의 자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옛 이름은 서울옵토디바이스였고, 2013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습니다. ‘바이오’라는 이름 아래 만드는 물건은 광반도체입니다. 조명용 가시광 LED와 자외선을 내는 UV LED를 만듭니다.
2021년 전자신문이 전한 공급 관계를 보면, 서울바이오시스의 칩은 서울반도체가 패키징한 뒤 삼성전자·LG전자의 미니 LED TV 등에 들어갔습니다. 칩 하나를 만드는 사업과 완성된 부품을 고객에게 공급하는 사업이 계열사 사이에 나뉘어 있습니다.
TV 화면 뒤에서 빛을 내는 LED를 작게 만들면 더 촘촘히 배치할 수 있습니다. 와이캅은 별도 패키징 단계를 없애 LED와 기판을 작게 만드는 기술로 소개됐습니다. 서울반도체는 2015년 와이캅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에게는 TV 안에 들어가는 부품의 양도 달라집니다. 전자신문이 2021년 인용한 한국투자증권 분석은 미니 LED TV 한 대에 들어가는 LED 칩 매출이 기존 LCD TV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늘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는 당시 증권사의 분석치입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TV용 칩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작아진 LED는 자동차 안팎으로 들어갔습니다
TV 밖에서도 같은 기술이 쓰였습니다. 2021년 아주경제가 소개한 2020년형 아우디 A4에는 와이캅이 헤드램프·주간주행등·방향지시등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보도에 나온 적용 차종은 102개였습니다. 여기서도 칩은 서울바이오시스, 패키지는 서울반도체가 맡았습니다.
자동차 바깥을 비추던 LED는 실내 화면으로도 들어갔습니다. 서울반도체는 와이캅 미니 LED를 2025년 5월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공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대 밝기는 1,200니트이며, 화면의 구역별로 밝기를 조절하는 로컬 디밍을 지원합니다.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화면이 보이게 하는 것이 고객에게 내세운 기능입니다.
화면 뒤를 밝히는 데서 더 나아간 제품도 있습니다. 2020년 출시한 와이캅 픽셀은 빨강·초록·파랑을 한 픽셀에 담았습니다. 2025년 CES에서는 와이어가 없는 와이캅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 LED 차량용 시연품을 공개했습니다. 시연품을 선보인 일과 미니 LED를 실제 공급한 일은 각각 다른 단계의 사업입니다.

빛으로 살균하자, 유통사를 상대로 소송했습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빛이 모두 사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오레즈(Violeds)는 UV LED 브랜드입니다. 공기와 물의 살균·정화, 탈취 등에 쓰입니다. 미국 RGF Environmental Group과 한국 말트니가 사용 기업으로 공개됐습니다.
2021년 아주경제는 NASA의 바이오레즈 살균 기술 도입과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 활용 사례를 전했습니다. 같은 해 서울바이오시스 관계자는 전자신문에 UV 살균 제품을 두고 “일반 소비자 외에 병원이나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고객이 사는 것은 밝기만이 아닙니다. TV에는 화면을 밝히는 칩이, 살균 장치에는 자외선을 내는 칩이 필요합니다. 같은 LED 제조 기반에서 쓰임과 고객이 갈라집니다. 서울반도체는 2005년 미국 UV 전문기업 SETi를 인수·합병하며 UV 사업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 시장에서 서울바이오시스가 공개한 장면은 공장보다 유통망에서 더 선명합니다. 회사의 2022년 5월 발표에 따르면, 2021년 9월 프랑스 법원 압수수색으로 프낙 다르티 그룹에서 압류된 특허 침해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했습니다. 제품은 네덜란드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22년 2월 네덜란드 무역회사 FTHMM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헤이그 법원은 유럽 유통 금지와 침해품의 즉시 폐기를 인정했습니다. 다시 침해하면 제품 1개당 5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습니다.
가격을 낮춰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싸움입니다. 유통 금지와 폐기는 상대 제품을 판매 경로에서 빼냅니다. 작은 칩의 제조 기술이 유통업체의 판매 가능 여부까지 결정한 사건입니다.

특허를 지키는 일에도 사건마다 다른 결말이 있습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홈페이지에서 UV LED 관련 특허를 4,000여 개 보유한다고 소개합니다. 2024년 11월에는 흑자 배경을 설명하며 원가 절감, 고객 가치 제품 개발과 함께 “특허 소송에서 무패 승소”를 내세웠습니다. 회사 스스로 특허 방어를 사업 성과의 이유에 넣었습니다.
그 표현만으로 개별 분쟁의 결말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에스엘바이오닉스 건에서는 상대 업체가 2022년 4월 딜사이트에 “판매금지 명령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서울바이오시스가 주장한 11개 특허 중 1개에 대해서만 미국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나머지는 재고 판매가 허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그 합의를 승인했을 뿐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프랑스·네덜란드 유통망 사건과는 별개의 미국 분쟁입니다.
2024년 6월에는 미국 조명회사 파이트 일렉트릭(Feit Electric)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서울반도체와 공동 개발한 전지향성 필라멘트 LED 패키지를 포함해 6개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두 회사의 협업은 칩과 패키징의 분업을 넘어 공동 특허에도 걸쳐 있습니다.
희토류 없는 와이캅3는 만드는 공정을 줄입니다
2026년 10월 28일 발표한 와이캅3는 별도 형광체나 패키징 공정 없이 칩 자체에서 백색 빛을 내도록 개발됐습니다. 뉴시스가 전한 회사 설명은 제조 원가를 기존 제품의 절반가량 낮출 수 있고, 2026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기존 와이캅이 패키징 단계를 덜어 작은 LED를 구현했다면, 와이캅3에서는 백색 빛을 내는 데 필요한 형광체까지 없앴습니다. 고객이 받는 빛은 백색으로 유지하면서 만드는 공정을 줄이는 방향입니다.
서울바이오시스가 내건 원가 절감은 이 칩을 양산해 공급할 때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옮겨갑니다. 이미 자동차 화면에 공급된 미니 LED 다음으로, 회사가 제시한 생산 일정은 와이캅3의 2026년 4분기 양산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29일. 이 글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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