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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매출 83%는 해외, 불닭을 만드는 자기 공장은 아직 한국에만 있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삼양식품 매출 83%는 해외, 불닭을 만드는 자기 공장은 아직 한국에만 있다

편의점 라면 매대에서 검은 봉지에 불꽃이 그려진 라면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불닭볶음면입니다. 같은 봉지가 지금은 미국 월마트 진열대에도 놓입니다. 그 봉지를 만드는 회사가 삼양식품(003230)이고, 이 회사가 버는 돈은 대부분 한국 밖에서 들어옵니다.

삼양식품이 2026년 11월 6일 내놓은 3분기 실적은 매출 7,918억원, 영업이익 1,962억원으로 둘 다 분기 기준 최대였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6,608억원, 전체의 83.5%입니다.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1,311억원입니다. 라면을 100원어치 팔면 83원 넘게 바다 건너에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자기 공장은 원주·익산·밀양, 모두 한국에 있습니다. 첫 해외 공장은 중국 자싱에 짓고 있고 2027년 초 가동 예정입니다. 삼양식품은 한국에서 만든 라면을 배에 실어 파는 수출 회사입니다. 매출 지도는 세계로 퍼졌는데 공장 지도는 아직 한국 안에 있습니다. 이 회사의 지금 장부도, 자싱 공장이 바꿀 다음 장부도 그 거리에서 읽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같은 크기로 섰다

해외 매출 6,608억원을 나라별로 나누면 두 시장이 거의 같은 높이로 서 있습니다. 미국 법인 매출이 2,1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6% 늘었고, 중국 법인이 2,089억원으로 13.2% 늘었습니다. 유럽은 869억원으로 65.5% 뛰었습니다. 회사가 밝힌 성장 경로도 시장마다 다릅니다. 미국은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에서 더 팔았고, 멕시코 판매도 미국 법인을 거쳐 잡힙니다. 중국은 스낵 유통 채널을 넓혀 판로를 키웠습니다.

한국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1,311억원은 1년 전보다 7.9% 많습니다. 해외가 훨씬 빨리 크다 보니 비중이 밀렸을 뿐입니다. 1~3분기를 합쳐도 그림은 같아서, 매출 2조2,766억원 가운데 1조8,916억원이 해외입니다. 남는 몫도 큽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4.8%로 7개 분기째 20%대입니다. 매출 100원에서 25원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남는 라면 회사입니다.

삼양식품(003230) — 미국과 중국이 같은 크기로 섰다 도판

불닭볶음면 출시 첫해 해외 매출은 7,500만원이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에 나왔습니다. 출시 첫해 해외 매출은 7,500만원이었습니다. 이 라면이 바깥에서 커진 계기는 2016년 유튜브에 퍼진 매운맛 챌린지 영상이었습니다. 매운 라면을 먹고 버티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 놀이가 번지면서 회사 밖의 먹는 사람들이 찍은 영상이 이 라면을 해외로 실어 날랐습니다. 2022년 불닭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4,800억원이 됐습니다. 10년 만에 6,400배입니다.

올해 2분기까지 불닭 브랜드는 누적 100억개 넘게 팔렸습니다. 판매가 이만큼 늘면 다음 숙제는 공장입니다. 해외로 보낼 물량을 어디서 얼마나 빨리 찍어 내느냐가 회사의 일이 됐고, 삼양식품이 내놓은 답은 밀양이었습니다.

불닭은 밀양에서 배를 탄다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공장을 지었습니다.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자 2024년 3월 같은 단지에 2공장 첫 삽을 떴고, 2025년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두 공장은 만든 물량 전부를 수출합니다. 1·2공장을 합쳐 10개 라인에서 1년에 15억8,000만개를 만들 수 있고, 2공장만 봉지면 3개·용기면 3개 라인에 연 8억3,000만개입니다. 밀양에서 나온 라면은 진해와 부산 항구로 가서 배에 실립니다.

2023년 밀양 공장의 라인 하나는 1분에 라면 800개를 뽑았고, 그 라면은 국내 매대에 오르지 않고 전량 수출됐습니다. 김동찬 대표는 2공장 준공 때 밀양 두 공장이 전체 수출 물량의 약 50%를 맡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출 전용 공장을 따로 세우고도 국내 공장까지 수출에 돌리고 있습니다.

이 구조를 돈으로 옮기면 간단합니다. 삼양식품은 해외 수요에 맞춰 국내 공장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3분기 실적을 내면서도 회사는 해외 수요에 맞추려고 밀양을 비롯한 국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글로벌 유통 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매출이 늘수록 무게가 실리는 곳은 한국의 공장과 항구입니다.

삼양식품(003230) — 불닭은 밀양에서 배를 탄다 도판

첫 해외 공장은 중국 사람이 먹을 라면을 만든다

삼양식품이 처음 바다 밖에 세우는 공장은 중국 저장성 자싱에 들어섭니다. 2024년 12월 중국 생산법인을 세우려고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고, 처음 계획은 6개 라인에 약 2,014억원이었습니다. 2026년 반기보고서에 담긴 계획은 8개 라인에 투자액 약 2,072억원입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11억3,000만개, 가동은 2027년 초로 잡혀 있습니다. 회사가 밝힌 목적은 중국 내수시장 대응과 현지화입니다.

2024년 12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수요는 한국 공장에서 건너간 물량과 중국 현지 위탁생산으로 채웠습니다. 자싱이 돌면 한국 공장이 맡던 중국행 물량이 현지 생산으로 옮겨 갑니다. 2024년 12월 보도에서 중국은 회사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소개됐습니다. 그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회사 자기 공장이 생길 예정입니다.

이 공장은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자싱의 연 11억3,000만개는 밀양 두 공장의 15억8,000만개에 견줄 만한 크기입니다. 중국행 물량이 현지 생산으로 옮겨 가면 한국 라인에는 미국과 유럽으로 보낼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법인 매출이 36.6%, 유럽이 65.5% 늘어나는 지금, 자싱은 중국 공장이면서 밀양에 빈자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삼양식품(003230) — 첫 해외 공장은 중국에 선다 도판

삼양식품의 3분기는 한국에서 만들어 바깥에 파는 장사가 어디까지 커졌는지 보여 줍니다. 해외 매출 83.5%를 떠받치는 자기 공장은 모두 한국에 있고, 그 사이를 진해와 부산의 배가 잇습니다. 계획대로 2027년 초 자싱이 돌면 이 회사의 공장 지도에 처음으로 한국 밖의 점이 찍힙니다.

편의점에서 집어 든 불닭 한 봉지는 이 회사 매출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 장사에 속합니다. 중국 수요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라면과 중국 현지 위탁생산 물량이 함께 대응해 왔습니다. 자싱이 돌기 시작하면 한국 공장이 맡던 중국행 물량이 현지 생산으로 옮겨 갈 예정입니다.

작성 기준: 삼양식품 2026년 3분기 연결 실적을 다룬 2026년 11월 6일 보도, 2025년 6월 밀양 2공장 준공 보도, 2023년 6월 밀양 공장 취재 보도, 2024년 12월 중국 생산법인 설립 발표, 2026년 반기보고서를 인용한 2026년 10월 보도(2026년 11월 7일 확인). 미국·중국은 법인 매출, 유럽은 지역 매출로 회사가 발표한 구분을 따랐습니다. 국내 매출 6분의 1은 1,311억원을 7,918억원으로 나눈 계산값입니다. 생산능력과 가동 시점은 회사 계획 기준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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