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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상한가, 호남 반도체 부지 6km 옆 말뚝 공장…공급 계약은 아직 없다

서산(079650) 10월 12일 상한가. 말뚝(PHC파일) 공장이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직선 6km, 올해 매출 절반이 파일이지만 반도체 공급 계약 공시는 아직 없습니다.

서산 상한가, 호남 반도체 부지 6km 옆 말뚝 공장…공급 계약은 아직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9일 찾은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직선으로 6km 남짓 떨어진 하남산단에, 건물 기초에 박는 콘크리트 말뚝(PHC파일)을 만드는 서산(079650)의 공장이 있습니다. 말뚝을 가장 많이 만드는 자회사 성암의 전남 장성 공장도 부지에서 15km 안팎입니다. 올해 상반기 서산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이 말뚝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호남 반도체 산단과 이어진 공급 계약이나 수주 공시는 지금까지 한 건도 없습니다.

서산은 10월 12일 코스닥에서 30.00% 오른 676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최 회장 방문 뒤 첫 거래일이었고, 거래량은 307만 주로 직전 거래일(42만 주)의 7배였습니다. 같은 날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의 조사설계를 맡은 유신도 상한가였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5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451억원의 3배입니다.

반도체 공장은 말뚝부터 박는다

PHC파일은 고강도 콘크리트에 강선을 넣어 원심력으로 굳힌 기둥입니다. 건물을 올리기 전 땅에 박아 무게를 단단한 지층까지 내려보냅니다. 팹처럼 무거운 장비가 들어가고 진동에 민감한 공장일수록 기초에 들어가는 말뚝이 많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팔리는 자재입니다.

최 회장은 이날 탄약고 일대 등 팹 후보지를 둘러보고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더라도 시기만 맞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부지에 먼저 들어가는 자재가 말뚝이고, 서산이 호남 반도체 관련주로 묶이는 근거도 여기에 있습니다.

서산과 자회사 성암이 말뚝을 만드는 곳은 네 곳입니다. 회사가 밝힌 생산능력을 합치면 1년에 55만2000톤입니다.

공장위치주요 제품연 생산능력군공항까지(직선)
서산 본사 공장광주 광산구 하남산단PHC파일·레미콘·전주파일 12만톤 / 레미콘 57만6000㎥약 6km
서산 레미콘 2공장광주 광산구 도천동레미콘34만5600㎥약 8km
성암 1·2·3공장전남 장성군 동화면PHC파일·전주·레미콘파일 43만2000톤(공장당 14만4000톤)약 15km

거리는 광주공항 청사를 기준으로 지도에서 잰 값입니다. 성암 장성공장은 부지만 6만 평이고, 2013년 지름 700~1000㎜ 대구경 PHC파일 KS 인증을 받았습니다. 2016년에는 호칭강도 110MPa의 초고강도 PHC파일 특허를 출원했고, 2018년 파일 3공장을 늘렸습니다.

서산 말뚝 공장과 광주 군공항 부지 거리 카드. 하남산단 본사 공장 직선 6km, 성암 장성공장 15km, 말뚝 연 생산능력 55만2000톤

올해 매출 절반이 레미콘에서 말뚝으로 넘어왔다

서산은 1974년 광주에서 서산콘크리트로 출발해 흄관·레미콘·전주를 만들어 온 회사입니다. 지난해까지도 매출 1위는 레미콘이었습니다. 2025년 연간 매출 451억원 가운데 레미콘이 53.12%, 파일이 34.17%였습니다.

올해 순서가 뒤집혔습니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44억6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6%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파일이 119억원으로 48.68%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53억8000만원의 2.2배입니다. 1분기 58억원, 2분기 61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늘었습니다. 레미콘은 114억원에서 98억80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늘어난 매출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보입니다. 서산 본사 단독 매출은 97억4000만원으로 1년 전(113억5000만원)보다 줄었습니다. 연결 매출에서 본사 몫을 뺀 나머지는 147억원으로 1년 전 75억원의 2배가 됐습니다. 말뚝 생산능력의 대부분을 가진 장성 성암 쪽이 올해 실적을 끌었습니다.

서산 상반기 품목별 매출 비교 막대그래프. 파일 매출 53억8000만원에서 119억원으로 2.2배, 비중 48.68%, 레미콘은 114억원에서 98억8000만원으로 감소

수익도 바뀌었습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700만원으로 1년 전 26억1000만원에서 거의 0이 됐고, 금융수익 11억원 등을 더한 순이익은 10억6000만원 흑자였습니다. 2022년부터 해마다 영업적자를 내던 회사입니다. 빚은 거의 없습니다. 6월 말 부채는 57억원, 자본은 1029억원이고, 현금이 부채보다 117억원 많습니다.

공장에는 아직 여유가 많습니다. 서산이 반기보고서에 적은 상반기 가동률은 30.73%입니다. 회사는 가장 효율적인 가동률을 70%로 봅니다. 큰 물량이 들어오면 설비를 새로 짓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도체와 이어진 계약은 아직 기록에 없다

서산 주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정부가 6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메모리 팹 계획을 내놓은 뒤, 6월 1일 1025원이던 주가는 6월 23일 8120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달에만 상한가가 8번이었고, 투자경고·투자위험종목 지정으로 6월 19일과 24일 하루씩 거래가 멈췄습니다. 9월 2일에도 상한가를 쳤습니다.

그 사이 서산이 낸 답은 한 가지입니다. 거래소가 6월 15일 급등 이유를 묻자, 회사는 다음 날 "별도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8월 반기보고서에도 경영상 중요 계약은 '해당 사항 없음'이고, 수주잔고는 현장 공정에 따라 물량이 바뀐다며 적지 않았습니다.

서산은 보고서에 콘크리트 파일 시장이 대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라고 적었습니다. 전북 익산에 공장을 둔 동양파일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에 PHC파일을 공급한 이력이 있습니다. 레미콘은 출하 뒤 90분 안에 닿아야 해 군공항 부지는 서산의 납품 권역 안에 들지만, 서산이 밝힌 광주와 인근 권역 레미콘 점유율은 올해 2분기 7.1%이고, 큰 현장은 여러 업체가 물량을 나눠 납품합니다.

회사 주인은 열세 살에 정해졌다

서산의 최대주주는 염종학 대표로 지분 61.00%를 갖고 있고,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67.88%입니다. 2008년 아버지 염명곤 대표가 세상을 떠나면서 1994년생인 그가 만 13세에 지분 51.93%를 물려받았습니다. 그 뒤 16년 동안은 할아버지인 창업주 염홍섭 회장이 대표를 맡았습니다.

염 대표는 2022년 10월 부사장으로 입사했고, 염홍섭 회장이 2024년 10월 13일 96세로 별세하면서 만 29세에 대표가 됐습니다. 말뚝이 매출 1위로 올라선 올해 상반기는 그가 대표가 된 지 2년이 안 된 시점입니다. 올해 3월 주총에서는 경영지원본부장 이금란 씨를 사내이사로 새로 뽑았습니다.

상한가와 실제 일감 사이에 남은 것

최 회장의 방문은 호남 산단이 실제로 지어진다는 확인이었고, 서산은 그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말뚝 공장을 가진 상장사입니다. 올해 말뚝 매출이 2배로 늘었고 공장은 30%만 돌고 있습니다. 착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군공항 이전은 무안 주민투표 등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서산의 직전 사업연도 매출 451억원의 10%인 45억원을 넘는 단일 공급 계약을 따내면 공시가 나옵니다. 반도체 산단 말뚝이 서산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그 공시가 나오느냐로 확인됩니다.

서산 반도체 공급 계약 확인 카드. 6월 16일 조회공시 답변 중요정보 없음, 공장 가동률 30.73%, 매출 10%인 45억원 넘는 계약이면 공시

이 글은 2026년 10월 12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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