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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상장폐지 이유, 자회사 741억에 팔고도 감사의견 3년 연속 거절

한창(005110) 정리매매는 10월 14일까지, 상장폐지일은 15일. 소화설비 자회사 한주케미칼 거래를 감사인이 확인하지 못한 것이 시작이었고, 741억원 매각 뒤에도 감사의견은 3년 연속 거절됐습니다.

한창 상장폐지 이유, 자회사 741억에 팔고도 감사의견 3년 연속 거절

한창(005110) 주식을 거래소에서 팔 수 있는 날은 10월 14일까지입니다. 10월 2일 시작한 정리매매가 이날 끝나고,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됩니다. 그 뒤에도 주식은 사라지지 않고 계좌에 남지만, 거래소 밖에서 살 사람을 직접 찾아야 합니다. 상장폐지 사유는 감사인이 2023·2024사업연도 재무제표에 의견을 내지 않은 것이고, 첫 거절의 한가운데에는 소화설비 자회사 한주케미칼의 지분 거래가 있었습니다.

정리매매 첫날 한창은 2024년 3월 거래정지 직전 가격 1,254원에서 85원으로 첫 체결됐습니다. 10월 12일 종가는 36원, 거래량은 883만9,055주였고 이 값으로 매긴 시가총액은 7억5,900만원입니다. 2년 6개월 동안 묶여 있던 주식이 97% 낮은 값에 풀리고 있습니다.

정리매매가 끝나면 한창 주식은 어떻게 되나

정리매매에는 가격제한폭이 없고, 장 시작부터 마감까지 30분마다 한 번씩 단일가로 거래가 체결됩니다. 10월 12일 이후 남은 거래일은 13일과 14일 이틀입니다.

15일 상장폐지가 되면 한창은 비상장 회사가 됩니다. 법인은 그대로 있고, 주주의 지분과 의결권도 남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사고파는 길입니다. 증권사 앱에서 주문을 낼 수 없고, 장외에서 상대를 찾아 직접 거래해야 합니다. 2024년 9월 기준 한창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는 1만7,458명이었습니다.

상장폐지 뒤에도 회사를 따라가는 절차가 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26년 5월 한창에 감사인지정 3년을 의결하고 법인과 전 대표이사, 전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6월에는 금융위원회가 과징금 8억1,580만원을 매겼습니다. 회사가 감사인을 고르지 못하고 당국이 정한 감사인을 3년 동안 받아야 합니다.

한창 정리매매 가격 흐름 카드. 2024년 3월 거래정지 직전 1,254원, 10월 2일 정리매매 첫 체결 85원, 10월 12일 종가 36원, 10월 14일 정리매매 마감과 10월 15일 상장폐지 일정

첫 거절은 한주케미칼 거래에서 시작됐다

한주케미칼은 가스로 불을 끄는 소화설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2024년 매출 411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냈고, 한창의 자회사 가운데 매출 100억원을 넘는 곳은 여기 하나였습니다. 같은 해 한창의 연결 매출은 31억원이었습니다.

한창은 2023년 12월 29일 이 회사 지분 100%를 나반홀딩스에 560억원에 팔기로 했습니다. 계약금 50억원만 받은 상태에서 지분 45.41%의 주주 명의를 먼저 나반홀딩스로 넘겼고, 중도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계약은 해제 수순으로 갔습니다.

2024년 3월 28일 감사인 인덕회계법인은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감사인은 이 지분 거래의 시기와 비합리적인 거래 조건, 대금 지급 불이행을 들어 거래가 타당한지 판단할 감사증거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자금 조달 가능성과 채권 회수 가능성도 확인하지 못한 항목에 들었습니다. 2023년 말 한창의 자기자본은 11억원, 자본잠식률은 98.78%였고 순손실은 229억원이었습니다.

거래는 이것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한창은 2021년 한주케미칼 지분을 계열사 한창바이오텍에 넘겼다가, 2022년 그 45.5%를 250억원에 되사기로 했습니다. 한창바이오텍은 지금 더테크놀로지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계약은 이후 조건이 바뀌었고, 202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일까지 갚지 않은 잔금이 163억원 남아 있었습니다. 한 회사의 지분을 계열사에 넘기고, 되사고, 다시 남에게 판 거래가 3년 사이에 겹쳐 있었습니다.

한주케미칼 지분을 둘러싼 한창의 계약 세 건. 2022년 더테크놀로지(옛 한창바이오텍)에서 45.5%를 250억원에 되사기로 한 계약(잔금 163억원 미지급), 2023년 나반홀딩스 560억원 매각(계약금 50억원에 45.41% 먼저 이전), 2025년 에스티베타제일차 741억7,190만원 매각

741억원에 판 뒤에도 감사인은 장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한창은 2025년 3월 말 한주케미칼 지분 100%를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자회사 에스티베타제일차에 741억7,190만원에 파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75억원을 받았습니다. 4월 9일 주주들에게 보낸 글에서 회사는 이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고 2023사업연도 의견거절 사유도 대부분 해소했다고 썼습니다.

그 이틀 전인 4월 7일,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이 다시 거절됐습니다. 이번에 감사인이 막힌 곳은 출발점이었습니다. 전년도에서 넘어온 기초 잔액에 대한 증거를 충분히 얻지 못했고, 다른 절차로도 확인하지 못해 그해의 재무상태와 손익을 판단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23년 장부가 확인되지 않으니 그 위에 쌓인 2024년 숫자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2024년 말 연결 자본은 마이너스 157억원, 완전자본잠식이었습니다.

2025년 반기 검토에서도 감사인은 주요 자료를 받지 못해 검토 절차를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2026년 3월 26일에는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이 공시됐고, 같은 해 매출은 50억원에 못 미쳤습니다. 매출을 내던 유일한 자회사를 판 뒤였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한창을 유가증권시장에서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을 받은 유일한 회사로 꼽았습니다.

매각 계약 두 달 뒤인 2025년 5월 30일, 한창은 가수 손호영과 포레스텔라의 음악·영상 지식재산권을 가진 비트인터렉티브 지분 100%를 25억원에 사겠다고 공시했습니다. 6월에는 비트인터렉티브 김혜임 대표가 한창 지분 11.84%를 취득해 특수관계인 주주가 됐습니다. 741억원짜리 계약이 장부에 어떻게 들어가고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감사인이 의견을 낸 재무제표로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창 감사의견 3년 연속 거절 타임라인. 2024년 3월 2023사업연도 거절(한주케미칼 거래 증거 없음), 2025년 4월 2024사업연도 거절(기초 잔액 확인 불가), 2026년 3월 2025사업연도 거절, 그 사이 2025년 11월 24일 상장폐지 결정

같은 시기 철강 매출도 부풀려졌다

금융위원회는 한창이 2021~2022년 철강 유통에서 재화를 실제로 통제하지 않았는데도 매출과 매출원가를 총액으로 잡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간에서 이름만 걸친 거래의 철강값 전체를 매출로 올린 것입니다. 협력업체의 빚에 보증을 서 놓고 재무제표 주석에 적지 않은 것도 위반으로 지적됐습니다.

6월 17일 같은 의결에서 더테크놀로지도 과징금 2억8,980만원을 받았습니다. 한주케미칼 지분을 한창과 주고받은 옛 한창바이오텍입니다.

한창 상장폐지까지 남은 날짜

한국거래소는 2025년 11월 24일 한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회사는 이튿날 효력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을 냈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이 2026년 9월 28일 이를 기각하면서 미뤄졌던 정리매매가 10월 2일 열렸습니다. 한창은 같은 날 공시로 정리매매 재개를 알렸습니다.

주주가 지금 손에 쥔 것은 거래정지 직전 1,254원에 묶였다가 36원에 거래되는 주식입니다. 한주케미칼을 둘러싼 세 건의 계약에서 오간 250억원, 560억원, 741억원은 감사인이 확인한 장부로 정리되지 못한 채 남았습니다. 10월 14일 정리매매가 끝나면 이 주식은 거래소 밖으로 나가고, 회사에는 당국이 정한 감사인과 검찰 고발이 남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2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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