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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상한가 이유, 13세에 최대주주 된 손자가 16년 뒤 대표가 된 광주 레미콘 회사

서산(079650) 10월 12일 상한가. 광주 하남산단 레미콘·PHC파일 회사, 13세에 지분 51.93%를 물려받은 손자가 16년 뒤 29세에 대표가 됐고 말뚝이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서산 상한가 이유, 13세에 최대주주 된 손자가 16년 뒤 대표가 된 광주 레미콘 회사

서산(079650) 주가는 10월 12일 상한가(+30.00%)를 기록했고, 이날 거래량은 307만 주를 넘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충남 서산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 회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레미콘과 콘크리트 말뚝을 만듭니다. 그리고 2008년 11월, 이 상장사의 최대주주는 열네 번째 생일을 한 달 반 앞둔 중학생이었습니다.

투자 참고용 기사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2일.

서산의 지난 16년은 회사의 주인과 회사의 사장이 다른 사람이던 시간입니다. 주인은 손자였고, 사장은 할아버지였습니다. 이 회사를 이해하려면 콘크리트보다 이 16년을 먼저 봐야 합니다.

할아버지가 세운 회사가 열세 살 손자의 것이 됐습니다

시작은 1974년 2월 16일입니다. 염홍섭 창업주가 콘크리트를 만들어 팔려고 회사를 세웠고, 그해 9월 이름을 '서산콘크리트(주)'로 정했습니다. 1998년 상호를 지금의 '(주)서산'으로 바꾸면서 염홍섭은 회장이 됐습니다.

2004년에는 계열사 (주)성암과 (주)성암아스콘을 세웠고, 2005년 1월 21일 코스닥에 올랐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방 건자재 회사가 걷는 평범한 길입니다.

길이 꺾인 것은 2008년입니다. 염홍섭의 아들로 당시 경영을 맡고 있던 염명곤 대표이사가 건강 문제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아들 염종학이 지분 51.93%를 물려받아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염종학은 1994년 12월 20일생입니다. 공시가 나온 2008년 11월 4일 기준으로 만 13세였습니다. 회사 주식의 절반 이상을 혼자 가진, 과반 지배주주였습니다.

이 기록은 오래 남았습니다. 2021년 한 집계에서 상장사 지분을 50% 넘게 가진 개인 최대주주 34명 가운데 그가 최연소였습니다. 지금 포털 기업 개요에는 '대표이사 염종학' 한 줄만 있고, 이 경위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표 자리는 그 뒤 16년 동안 할아버지 몫이었습니다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염홍섭 회장이 16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켰습니다. 손자가 중학생에서 대학생을 지나 사회인이 되는 시간 내내 할아버지가 사장이었습니다.

손자가 회사에 들어온 것은 2022년 10월 1일입니다. 부사장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24년 10월 13일, 염홍섭 회장이 향년 96세로 별세했습니다.

같은 날짜로 대표이사가 염종학으로 바뀌었습니다. 공시에 적힌 변경 사유는 네 글자, '대표이사 사망'입니다. 새 대표는 만 29세였습니다.

창업주는 50년 동안 이 회사를 붙들었습니다. 2018년 한국경영사학회 창업경영자대상을 받았고, 조선대 경영학 명예박사였습니다. 2014년 전남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2023년 7월에는 조선대 총동창회관 건립 기금으로 10억원을 내놨습니다. 광주에서 그는 지역 기업인의 얼굴이었습니다.

이 승계에서 눈여겨볼 것은 순서입니다. 보통은 경영을 먼저 배우고 지분을 나중에 넘겨받습니다. 서산은 반대였습니다. 지분이 16년 먼저 왔고, 경영은 2년의 부사장 생활 뒤 갑자기 왔습니다.

서산 3대 승계 연표: 1974년 염홍섭 창업, 2008년 염명곤 별세와 13세 염종학의 지분 51.93% 상속, 2022년 부사장 입사, 2024년 10월 13일 염홍섭 별세와 29세 대표 취임

그 16년 동안 회사가 만든 것은 땅속에 묻히는 콘크리트입니다

그럼 서산은 뭐 하는 회사일까요. 거리에서 보이는 것보다 땅속에 들어가는 것을 더 많이 만드는 회사입니다.

첫째는 레미콘입니다. 시멘트와 모래·자갈, 물을 섞어 굳기 전 상태로 공사장에 실어 보내는 콘크리트입니다. 회전 드럼을 단 트럭이 아파트 공사장에 쏟아붓는 그 회색 반죽입니다.

나머지는 공장에서 미리 굳혀 내보내는 콘크리트 제품입니다. 업계에서는 2차제품이라고 부릅니다.

고강도 PHC파일은 건물을 올리기 전에 땅에 박는 콘크리트 말뚝입니다. 건물의 무게를 단단한 지층까지 내려보내는 기둥이라 완공되면 아무도 보지 못합니다. 흄관은 도로 밑으로 빗물과 하수가 지나가는 콘크리트 배수관입니다.

위로 솟는 제품도 있습니다. 전력선을 거는 콘크리트 전주인 한전주, 통신선을 거는 통신주입니다. 골목에서 보는 회색 전봇대가 이 물건입니다.

이 묶음이 서산의 무기입니다. 공사 현장 하나가 필요로 하는 콘크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업체에서 살 수 있습니다. 기초를 받칠 말뚝, 바닥과 벽을 채울 레미콘, 땅 밑 배수관까지입니다. 광주와 인근 권역에서 레미콘 점유율이 오르며 매출이 늘었고, 다변화된 2차제품이 실적을 받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대는 전국 단위 대형사가 아닙니다. 업계 1위 유진기업처럼 전국에 공장을 둔 회사와 달리, 서산은 호남권에 붙어 사는 중소 레미콘·2차제품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장사는 광주·전남 공사판의 날씨를 그대로 탑니다.

대표가 바뀐 지 1년 반, 매출 1위가 레미콘에서 말뚝으로 바뀌었습니다

2026년 1분기 품목별 매출표에서 순서가 뒤집혔습니다. 파일(PHC파일) 매출이 58억200만원으로 전체의 50.50%를 차지했습니다. 1년 전 같은 분기 25억원에서 두 배를 넘겼습니다.

레미콘은 44억2,200만원, 38.49%였습니다. 50년 넘게 회사 이름 앞에 '콘크리트'를 달고 레미콘으로 버텨 온 회사가, 한 분기 매출의 절반을 말뚝에서 벌었습니다.

이 변화가 새 대표의 결정에서 나왔다고 말할 근거는 기록에 없습니다. 그래도 시점은 분명합니다. 할아버지의 50년이 끝나고 손자의 회사가 된 뒤 처음 맞은 큰 변화가, 땅 위에 붓는 콘크리트에서 땅속에 박는 콘크리트로 무게중심이 옮겨 간 일입니다.

말뚝은 건물이 서기 전 가장 먼저 팔리는 물건입니다. 큰 건물과 공장 공사가 시작될 때 맨 앞에 들어갑니다. 서산의 매출표가 지금 말뚝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은, 이 회사가 공사의 맨 처음 단계에 더 깊이 걸려 있다는 뜻입니다.

서산 2026년 1분기 품목별 매출: PHC파일 58억200만원(50.50%, 전년 동기 25억원), 레미콘 44억2,200만원(38.49%)과 말뚝·흄관·한전주 제품 설명

할아버지 시절 꺼낸 전기차 충전기는 아직 매출표에 이름이 없습니다

서산은 회사 소개 자료에서 사업부를 두 개로 적습니다. 콘크리트제품제조, 그리고 에너지솔루션입니다. 에너지솔루션은 100% 자회사 성암에너지가 맡습니다. 2018년 3월 8일 전남 나주에 세운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계획이 바깥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19년 5월입니다. 서산은 성암에너지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와 태양광 ESS(태양광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그때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기자동차 충전기 제조 사업을 위한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상업화 단계 이전입니다”

그 뒤로 7년이 흘렀습니다. 회사 소개에는 여전히 두 사업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공개된 품목별 매출에는 파일과 레미콘이 이름을 올릴 뿐, 에너지솔루션은 따로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서산의 신사업은 할아버지 대표 시절에 문을 열었고, 지금 매출을 끌고 가는 것은 여전히 콘크리트입니다. 성암에너지는 새 대표가 물려받은 서랍 속 계획에 가깝습니다.

빚 없는 금고를 물려받았고, 남지 않는 장사도 함께 물려받았습니다

서산의 재무는 두 얼굴입니다. 최근 세 해 부채비율은 5.39~8.04%입니다. 자기 돈 100원에 빚이 5~8원뿐입니다. 1년 안에 갚을 빚보다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 최소 8.9배 많습니다.

그런데 장사는 남지 않았습니다. 같은 세 해 매출은 357억~451억원을 오갔고, 영업손실은 해마다 16억·25억·33억원 규모로 났습니다. 세 해 모두 콘크리트를 팔아서 남긴 돈이 없었습니다.

지역 사정도 보탭니다. 2025년 가을 광주·전남 상장사들은 건설경기 침체와 지역 내 경쟁 속에서 실적이 부진했고, 서산도 그 명단에 있었습니다. 지역 밀착형 회사의 강점인 '가까움'이 경기가 식을 때는 그대로 약점이 됩니다.

지배구조에도 새 대표 체제의 손질이 보입니다.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금란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했고, 이사 보수한도를 연 20억원으로 정관에 적었습니다.

할아버지는 50년 동안 회사를 키우고 빚 없이 지켰습니다. 손자는 열세 살에 그 회사의 주인이 됐고, 스물아홉에 사장이 됐습니다. 그가 물려받은 것은 두툼한 금고와 세 해째 남지 않는 장사였고, 그 사이를 잇는 첫 번째 답이 지금 매출표 맨 위에 올라온 콘크리트 말뚝입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2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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