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티 상장 이틀째 투자주의, 정전척 재생에서 시작해 신품까지

이에스티(495910) 상장 이틀째 투자주의 지정. 수입 정전척을 다시 코팅해 쓰던 기술이 8.6세대 OLED 라인 증착용 전량 공급과 반도체 신품 승인으로 이어진 경로.

11월 5일, 이에스티(495910) 주가가 크게 밀렸습니다. 코스닥에 상장한 지 이틀째 되는 날입니다. 장 마감 뒤 시간외 거래 기준(5일 저녁 조회)으로 7,470원, 전날보다 24.47% 낮은 값입니다.
이날 거래량은 약 590만 주였습니다. 한국거래소는 4일 이 종목을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투자주의에 지정했고, 5일부터 적용했습니다. 투자주의는 투자주의·경고·위험으로 이어지는 시장경보의 첫 단계입니다. 한 계좌의 매매가 전체 거래량에서 큰 몫을 차지했다는 표시입니다. 같은 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업종의 선익시스템·덕산네오룩스·LX세미콘도 시간외 기준 5~6%대 낮았습니다.
상장 직후 이 이름을 처음 본 사람이 궁금한 것은 결국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뭘 하는 곳인가. 이에스티는 공장 장비 안에서 유리판과 웨이퍼를 정전기로 붙잡는 부품, 정전척을 만듭니다. 출발은 비싼 수입 정전척을 버리지 않고 다시 코팅해 쓰게 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 재생 기술이 지금은 고객 장비에 처음 들어가는 신품을 함께 개발하는 자리까지 회사를 데려왔습니다.
정전기로 큰 유리판과 웨이퍼를 붙잡는 부품입니다
OLED 화면도, 반도체 칩도 진공 장비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안에서 재료를 입히고 깎는 동안 기판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휘면 불량이 납니다. 열이 한쪽에 몰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전척은 정전기의 힘으로 기판을 바닥에 붙여 두고, 동시에 온도를 고르게 맞추는 판입니다. 이에스티의 영문 이름 Electro Static Technology가 이 일을 그대로 말합니다. 회사는 완제품 화면이나 칩을 팔지 않습니다. 그 화면과 칩을 만드는 장비 속 부품을 팝니다.
가장 까다로운 장면은 8.6세대 OLED 공정입니다. 노트북·태블릿용 IT OLED를 찍어 내는 이 라인은 유리기판이 크고 무겁습니다. 큰 판은 가운데가 처지기 쉽고, 발광층을 두 겹으로 쌓는 탠덤 구조는 위아래 층을 정밀하게 맞춰야 합니다.
이에스티는 여기에 음극과 양극을 번갈아 배치하는 바이폴라 정전척을 넣었습니다. 반도체에서 쓰던 양극성 방식을 큰 유리판으로 키운 제품입니다. 김영곤 대표는 2월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이 정전척의 두께를 10㎜ 이내로 소개했습니다.

디스플레이용과 반도체용은 크기만 다른 같은 물건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용은 표면에 세라믹을 뿜어 입히는 플라즈마 스프레이 코팅으로 만듭니다. 반도체용은 세라믹 가루를 가열해 굽는 소결 방식입니다. 한 회사가 두 방식을 다 다룬다는 것은 공장 설비와 기술 인력을 두 갈래로 갖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기술은 비싼 수입 부품을 다시 쓰려다 나왔습니다
김영곤 대표는 대우 계열사 엔지니어였습니다. 대우가 무너진 뒤 구미의 정밀세정·세라믹 코팅 업체로 옮겼고, 거기서 정전척을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 장비와 부품은 수입품이었고 값이 비쌌습니다. 정전척 표면이 닳으면 통째로 새것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는 표면만 다시 코팅해 쓰는 재생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3월 경인일보 기사가 전한 이 경험이 이후 대형 바이폴라 제품 공동개발로 이어졌고, 고객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갈 때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까지 닿았습니다.
회사는 2016년에 세워졌고 2019년 경기도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자리 잡았습니다. 본사 옆 가장산업서북1로에 2공장이 있습니다.
이 출발점이 지금의 사업 모양을 정했습니다. 이에스티는 지금도 신품과 함께, 고객이 쓰던 정전척을 재생·수리해 다시 공급하는 일을 합니다. 남의 부품을 뜯어 고치면서 그 부품이 어디서 닳고 왜 망가지는지를 먼저 알았고, 그 지식이 신품 설계로 옮겨 갔습니다.
김 대표가 3월 인터뷰에서 밝힌 목표는 이렇습니다. “이에스티 기술이 사라지면 공급받는 회사가 큰 지장을 받을 정도의 압도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한 OLED 라인의 증착 공정을 통째로 맡았습니다
그 목표가 가장 가까이 실현된 곳이 디스플레이입니다. 회사는 10월 20일 상장 간담회에서 주요 고객사의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에 증착용 정전척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라인의 PVD 공정, 곧 금속 막을 입히는 공정에서는 50%를 공급합니다.
한 라인의 한 공정에서 다른 공급사 없이 혼자 부품을 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그 고객사의 그 라인, 그 공정 기준이고 회사 전체의 시장점유율이 아닙니다.
이에스티 매출도 이 라인에 크게 기대어 있습니다. 투자설명서를 인용한 알파스퀘어 자료에는 2025년 매출의 52.8%가 8.6세대 IT OLED 라인용 대면적 정전척으로 적혀 있습니다. 고객별로 나눈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36.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17.9%입니다. 앞의 것은 제품 기준, 뒤의 것은 고객 기준이라 두 숫자를 더하거나 겹쳐 셀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에게 이 대목이 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에스티의 현재 실적은 새로 문을 연 대형 OLED 라인이 돌아가는 속도와 함께 움직입니다. 그 라인 안에서는 이미 들어갈 자리를 다 차지했습니다.
반도체에서는 같은 순서를 처음부터 다시 밟고 있습니다
회사가 디스플레이에서 번 돈을 어디에 써 왔는지는 회사 관계자가 9월 더벨에 설명했습니다. 디스플레이에서 확보한 자금을 반도체 기술 개발에 다시 넣어 왔고, 반도체는 기존 공정 부품 교체에서 들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순서는 디스플레이 때와 닮았습니다. 먼저 반도체 식각 공정, 곧 고온 플라즈마로 회로를 깎는 장비 안의 정전척을 재생·수리합니다. 그렇게 쌓은 기술로 장비사에 신품을 공급하는 쪽으로 넓힙니다. 회사가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밝힌 방향도 이것이었습니다.
반도체 정전척은 전자신문 표현으로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분야입니다. 장비 쪽에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같은 대형 장비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후발 업체가 들어가려면 넘어야 할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이 검증입니다. 반도체 고객은 새 정전척이 자기 공정 조건을 견디는지 6개월에서 2년가량 시험합니다. 부품 하나를 납품하기 전에 길게는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에스티는 간담회에서 평가가 끝난 22건 가운데 21건이 승인을 받아 승인율이 95.5%라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반도체 정전척은 9개사 21개 제품의 양산 승인을 마쳤습니다. 이 숫자는 공급망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는 기록이고, 매출 규모를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김 대표는 10월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객사의 양산 준비 단계부터 참여해 필요한 정전척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고쳐 주는 업체는 고객이 문제를 겪은 뒤에 부르지만, 함께 개발하는 업체는 라인이 서기 전에 부릅니다. 긴 검증은 들어가기 어려운 벽이면서, 한번 통과한 업체에게는 그 시간만큼 쌓인 신뢰가 됩니다.
상장 자금이 향하는 곳은 아직 평가 중인 제품들입니다
이에스티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들어왔습니다. 6월 19일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주관사는 대신증권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2월 인터뷰에서 오산 본사 2공장 구축과 상장 자금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 돈이 키울 제품은 단계가 저마다 다릅니다. 10월 간담회와 보도에서 회사가 밝힌 상태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제품 | 어디에 쓰이나 | 회사가 밝힌 단계(2026년 10월) |
|---|---|---|
| 반도체 정전척 | 반도체 장비사 공정 | 9개사 21개 제품 양산 승인 완료 |
| 글라스 코어 기판용 정전척(510㎜×515㎜) | 유리로 만든 반도체 기판 | 사업화 추진 |
| 유리기판 미세 구멍 레이저 공정용 | 유리기판에 작은 구멍을 뚫는 공정 | 공동개발 완료 |
| 올레도스용 정전척 | 실리콘 위에 OLED를 올린 초소형 화면 | 3분기 양산용 개발 완료, 고객 평가·후속 수주 추진 |
| HBM 임시 본딩용 고온 정전척 | 고대역폭 메모리 적층 공정 | 개발 완료, 고객 평가 |

표의 아래쪽으로 갈수록 아직 고객 평가를 기다리는 제품입니다. 앞에서 본 대로 반도체 쪽 검증에는 6개월에서 2년이 걸립니다. 올레도스와 HBM용 제품이 매출이 되려면 그 시간을 지나야 합니다.
상장 전 더벨이 이 회사의 관건으로 「반도체 정전척 매출」을 꼽은 것도 이 표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납품 기록이 있고, 반도체와 신사업에서는 승인과 평가 기록이 있습니다.
주가가 흔들린 날에도 남는 기록
상장 이틀째의 투자주의는 한 계좌의 매매가 거래량에서 크게 차지했다는 표시입니다. 이 회사의 공장과 고객에 관한 기록은 그날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에스티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남의 비싼 부품을 고쳐 쓰게 해 주던 기술로 고객 공정 안에 들어가 신품을 맡게 된 회사입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한 라인의 증착 공정을 혼자 맡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반도체에서는 21개 제품 승인이라는 입구의 기록까지 나왔고, 그만큼의 매출 비중은 회사가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형 OLED에서 한 번 끝까지 간 그 순서를, 이에스티는 지금 일본 업체들이 지키는 반도체 공정 안에서 재생·수리부터 다시 밟고 있습니다.
시그널 허브바로가기
종목을 더 살펴볼 때, 한국·미국 시그널을 함께 확인하세요.
함께 보기
오늘 이 종목 왜? 최신
더보기웹스 자동차 내장재, 가죽 촉감부터 골프공 반발력까지 만든다
11월 4일 주가가 하락한 웹스는 자동차 내장재와 골프공 소재를 만듭니다. 중국산 저가 경쟁을 겪은 케이블 소재부터 리튬 추출용 가스켓까지, 고객마다 다른 성질을 설계해 온 경로를 짚습니다.
1일 전

LX세미콘 급락 이유, 현대차·기아 공급 시작해도 매출 중심은 화면용 칩
3분기 영업손실을 낸 LX세미콘은 화면용 반도체에서 자동차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기아 창문 제어용 MCU와 직접 제조하는 방열기판은 진출 방식부터 다르다.
1일 전

깨끗한나라 화장지, 회사 매출 절반은 포장용 종이
깨끗한나라 상한가와 함께 눈길을 끈 핏 화장지의 종이 포장.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백판지부터 화장지 브랜드가 회사 이름이 된 사연, 폐지 공급망까지 짚습니다.
2일 전

한진칼 지배구조, 대한항공에서 물려받은 상표로 사용료 받는다
지분 매입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한진칼. 대한항공에서 승계한 상표의 사용료부터 진에어 매각, 아시아나 통합에 따른 예약정보 이관까지 지주회사의 사업을 짚습니다.
2일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