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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화장지, 회사 매출 절반은 포장용 종이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깨끗한나라 상한가와 함께 눈길을 끈 핏 화장지의 종이 포장.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백판지부터 화장지 브랜드가 회사 이름이 된 사연, 폐지 공급망까지 짚습니다.

깨끗한나라 화장지, 회사 매출 절반은 포장용 종이

2026년 11월 3일 깨끗한나라(004540)는 상한가(+29.95%)를 기록했고, 이날 거래량은 288만7,558주였습니다. 화장지를 담는 비닐을 종이로 바꾼 ‘핏 화장지’도 이날 헤럴드경제 보도에 등장했습니다.

대용량 화장지를 놓을 공간이 부족한 1~2인 가구를 겨냥해 용량을 줄이고, 포장은 100% 종이로 바꾼 제품입니다. 화장지를 만드는 회사가 포장 재료까지 바꾸는 장면에는 이 회사의 두 사업이 함께 드러납니다.

깨끗한나라는 집에서 쓰는 종이와 상품을 담는 종이를 함께 파는 회사입니다. 2025년 상반기 회사 매출의 약 50.6%는 포장용 백판지 사업인 PS에서 나왔습니다. 생활·위생용품 사업인 HL은 약 49.3%였습니다.

화장지를 담는 종이에서, 과자와 약을 담는 종이로

과자 상자에는 겉면에 그림과 글자를 인쇄하고, 접어서 내용물을 담을 종이가 필요합니다. 깨끗한나라의 백판지는 이런 포장에 쓰입니다. 화장품과 의약품부터 문구·완구까지 회사가 제시하는 용도가 이어집니다.

포장 고객은 흰 종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제품을 고르지 않습니다. 상자 바깥만 인쇄할지, 안쪽에도 인쇄할지, 무거운 상품을 담을지에 따라 주문하는 종이가 달라집니다.

SC Manila는 앞면이 흰색이고 뒷면은 회색입니다. Ivory는 양면이 흰색이어서 양쪽에 인쇄할 수 있습니다. ACB는 농산물·음료·세제처럼 무게가 있는 상품을 위해 종이를 겹쳐 붙이는 포장에 맞췄습니다.

이름은 낯설어도 구매 이유는 구체적입니다. 인쇄가 잘 나와야 하고, 접거나 붙이기 편해야 하며, 상품을 담은 뒤 형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필요한 성능과 가격을 맞추는 일이 백판지 판매의 출발점입니다.

이 종이는 소비자에게 바로 팔리기보다 포장을 만드는 고객을 거칩니다. 국내 판매경로에는 대리점과 인쇄소가, 해외 경로에는 중개인·현지 인쇄소·유통사가 들어갑니다. 회사는 주문판매를 기본으로 운영합니다.

2025년 상반기 백판지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53.8%였습니다. 집에서 보는 화장지 브랜드 뒤에는 해외 인쇄소와 포장 고객에게 종이를 공급하는 사업도 있습니다.

포장 설계에 따라 달라지는 백판지 선택. 앞면 흰색·뒷면 회색 SC Manila, 양면 흰색·양면 인쇄 Ivory, 무거운 상품의 합지 포장용 ACB를 각각 과자 케이스·안쪽 인쇄 상자·음료 포장 용도와 연결한다. 특정 고객 납품 장면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우측 하단은 비워 둔다.

종이를 만들던 회사에 화장지 이름이 붙었습니다

회사 이름만 보고 생활용품을 먼저 떠올리는 데는 역사가 있습니다. 깨끗한나라는 처음부터 회사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1997년 나온 화장지 브랜드가 2011년 3월 회사 이름이 됐습니다.

출발은 1966년 설립된 대한팔프공업입니다. 창업주 최화식은 수입에 의존하던 펄프의 국산화에 주목했습니다. 정부의 국산화 지원과 늘어나는 제지 수요가 사업 기회였습니다.

초기 사업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생산품목을 펄프에서 판지로 바꾸고 의정부공장을 구축했습니다. 원료를 국산화하려던 출발에서 상품을 포장하는 종이를 만드는 사업으로 옮겨 갔습니다.

이후 대한펄프라는 이름으로는 생활문화기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업 이미지 쇄신과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일 필요도 사명 변경의 배경이었습니다. 사내 공모에서는 깨끗한나라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화장지 브랜드를 간판으로 올렸지만 제지 사업도 함께 키웠습니다. 제지 설비 개선과 생활용품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가 나란히 진행됐습니다. 2025년 상반기의 매출 구성에는 그 두 갈래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생활용품 쪽에서는 화장지와 물티슈에 더해 보솜이 기저귀, 순수한면·디어스킨 생리대, 포포몽 반려동물 위생용품으로 사용처를 넓혔습니다. 소비자가 고르는 브랜드와 포장업체가 주문하는 종이가 서로 다른 고객을 만납니다.

포장 안쪽까지 바뀌면, 팔아야 할 종이도 달라집니다

백판지 사업의 경쟁은 공급량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상품의 포장을 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고급 인쇄와 식품 포장처럼 요구 조건이 달라지는 곳에 새 제품을 넣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27일 출시를 발표한 블랑크는 100% 천연 펄프 백판지입니다. 기존 화이트 호스와 재활용 라인 N2N에 고급 인쇄·포장용 제품을 더했습니다.

블랑크는 3겹으로 쌓은 종이입니다. 식품용 Cream, 의약품·뷰티용 HBP, 다른 종이와 붙여 쓰는 Light, 높은 백색도가 필요한 인쇄용 Bright로 나눴습니다. 고객이 담을 물건과 인쇄 방식에 맞춰 제품을 고르게 했습니다.

회사가 내세운 성능은 색 재현과 인쇄 정밀도, 균일한 표면입니다. 같은 평량, 즉 같은 면적당 무게에서 두께감과 부피감을 높여 형태 유지력과 가공 효율을 개선했다는 설명입니다. FSC·PEFC 인증 취득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2026년 9월 14일에는 뒷면이 갈색인 CCKB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 확대와 현지 고객 확보 영업 강화를 발표했습니다. 가정간편식과 생활용품 포장 수요를 겨냥해 강도·내수성·인쇄 적성을 내세웠습니다.

회색 뒷면 중심의 제품 구성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입니다. 2022년 설립한 호치민 지사 등 기존 수출 경험도 신규 시장 개척에 활용합니다. 포장 고객의 요구를 더 세분해 받는 방향입니다.

새 포장지를 팔려면, 들어오는 폐지부터 관리합니다

완성된 종이의 품질을 높이는 일은 원료를 받는 단계까지 이어집니다. 깨끗한나라는 태서리싸이클링·어글리랩과 종이자원 공급 합작법인 케이엔티(KNT)를 세웠습니다. 2026년 8월 21일 준공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케이엔티는 종이자원 발생처에서 원료를 확보하고, 선별하고, 압축해 공급하는 과정을 연결합니다. 공급한 원료는 깨끗한나라의 제지 공정에 들어갑니다. 입고 물량과 품질, 거래 이력을 관리하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원료 편차를 줄이고 수율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들어오는 원료를 고르게 관리해 쓸 수 있는 종이가 나오는 비율을 높이려는 작업입니다. 완제품의 표면과 강도를 다루는 회사가 원료 공급의 품질관리에도 참여했습니다.

기존 공급업체와의 거래는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케이엔티는 원료를 전부 바꾸는 계획보다, 확보부터 공급까지 관리하는 경로를 더한 사업입니다. 새 포장지를 개발하는 일과 원료를 안정적으로 받는 일이 함께 진행됩니다.

2026년 8월 가동한 케이엔티의 종이자원 공급 과정. 원료 확보→선별→압축→품질·거래 이력 관리→깨끗한나라 제지 공정 공급을 보여 준다. 핵심 문구는 ‘새 포장지의 품질, 들어오는 원료부터’. 원료 편차 축소와 수율 개선은 목표로 표시하고 우측 하단은 비워 둔다.

집 밖에서는 화장지 대신 기름을 닦는 제품을 팝니다

생활·위생용품도 가정 밖으로 판매 대상을 넓히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8일 기업 고객용 깨끗한나라 PRO에서 테크핏 S60·S80 산업용 와이퍼와 쉴드 새니타이저겔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차량·중장비 정비소와 제조·생산라인에서 필요한 것은 오일·윤활유·절삭유를 닦아 내는 소모품입니다. 테크핏은 이런 작업 환경을 겨냥했습니다. 반복해서 닦을 때의 흡수력과 내구성, 보풀 억제를 내세웁니다.

천연펄프와 부직포를 물로 결합하는 아쿠아 위브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손소독제는 기업 소모품 구매 경로인 MRO와 대리점, 쿠팡에서 판매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가정용 제품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온라인을 거치는 것과 판매 접점도 달라집니다.

회사는 당시 신제품을 “이번 신제품 3 종은 산업 현장부터 다중이용시설까지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위생 관리와 작업 효율을 고려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핏 화장지는 집에 보관할 공간을 줄이고 포장 소재를 바꿨습니다. 테크핏은 작업장에서 닦아야 할 물질에 맞췄습니다. 같은 종이·위생용품 사업 안에서도 고객의 불편이 달라지면 제품과 판매처가 함께 달라집니다.

100% 종이 포장을 적용한 핏 화장지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포장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닿습니다. 깨끗한나라는 화장지를 더 편하게 보관할 방법을 팔면서, 다른 상품의 포장을 만드는 인쇄소에는 인쇄면과 강도가 다른 종이를 팝니다. 화장지를 사는 집 밖에도 이 회사에 주문을 넣는 고객이 있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1월 3일. 이 글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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