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우, 화장지 이름 뒤 매출 절반은 포장용 종이

깨끗한나라우 상한가를 계기로 들여다본 회사의 두 사업. 화장지 브랜드가 회사 이름이 된 역사부터 매출 절반인 백판지, 폐지 공급 합작법인까지 연결합니다.

2026년 11월 2일 깨끗한나라우(004545)는 장 마감 뒤 시간외 조회 가격 1,836원, 등락률 +29.94%로 상한가였고, 당일 거래량은 16,187주였습니다. 화장지에서 익숙해진 이 이름의 회사는 매출 절반을 상품 포장에 쓰는 두꺼운 종이에서 냅니다.
깨끗한나라우는 깨끗한나라(004540)가 발행한 1우선주입니다. 이 회사의 사업을 이해하려면 화장실에 놓인 두루마리만큼 화장품과 과자를 감싼 종이 케이스도 봐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알려진 이름과 공장에서 팔리는 물건의 무게가 다릅니다.
화장지에서 온 이름, 매출 절반은 포장지입니다
2025년 상반기 회사 매출에서 포장용 백판지를 만드는 PS 사업은 약 50.6%, 생활·위생용품을 만드는 HL 사업은 약 49.3%를 차지했습니다. 화장지와 물티슈, 기저귀로 알려진 회사 안에서 포장용 종이가 비슷한 크기의 사업을 이루고 있습니다.
화장품 케이스는 겉면에 색과 글자를 인쇄하고 접어서 만듭니다. 깨끗한나라가 파는 백판지는 이런 포장에 쓰는 두꺼운 종이입니다. 의약품·제과·문구·완구 포장도 회사가 제시한 용도입니다.
같은 종이 케이스라도 안쪽까지 흰색이어야 하는지, 안팎에 모두 인쇄할지에 따라 고르는 종이가 달라집니다. SC Manila는 앞면이 흰색이고 뒷면은 회색입니다. Ivory는 양면이 흰색이라 양쪽에 인쇄할 수 있습니다.
농산물이나 음료, 세제처럼 무게가 있는 상품에는 강도가 필요합니다. ACB는 종이를 붙여 두께와 강도를 확보하는 합지 포장에 맞춘 제품입니다. 구매자는 포장 설계에 맞춰 인쇄 품질과 강도, 가공성, 가격을 함께 고릅니다.
이 사업의 고객은 완성된 생활용품을 고르는 소비자와 다릅니다. 국내에서는 대리점과 인쇄소가 판매경로에 들어갑니다. 해외에서는 중개인·현지 인쇄소·유통사를 거칩니다. 주문에 맞춰 종이를 공급하는 일이 기본입니다.
그 포장지는 베트남 인쇄소까지 갑니다
2025년 상반기 백판지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53.8%였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사업이면서, 그 사업 안에서는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회사는 2022년 호치민 지사를 세웠습니다. 2026년 6월 8일 발표에서는 베트남 수출 물량이 2021년보다 2025년에 약 21%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서 기존 거래선을 관리하고 새 고객을 찾는 일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베트남에서 내세운 CCKB의 특징은 강도와 물에 견디는 성질, 인쇄 적성입니다. 식음료와 생활용품 포장을 겨냥합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별개로, 포장을 만드는 고객에게 종이의 성능을 설명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회사는 당시 로이슈에 실린 발표에서 “베트남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고부가 포장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산 규모만으로 판매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신용평가의 2024년 6월 평가자료는 백판지 연간 생산능력을 43만톤, 생산능력으로 따진 2023년 국내 점유율을 25.1%로 제시했습니다. 국내 2위 규모였습니다.
같은 평가사의 2025년 6월 자료에는 내수 소비 감소와 국내외 공급 확대가 수급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나옵니다. 베트남 영업 확대는 이런 사업에서 판매처를 넓히는 움직임입니다. 종이를 만들 설비와 그 종이를 사 줄 고객이 모두 필요합니다.

팔 곳을 넓히면서 폐지를 들여오는 길도 손봤습니다
완성된 포장지의 인쇄 품질과 강도를 이야기하다 보면 원료로 돌아오게 됩니다. 깨끗한나라는 환경경영 안내에서 연간 42만톤의 종이자원을 재활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수거한 폐지를 풀어 원료로 만들고 다시 종이와 백판지 등으로 가공합니다.
재활용할 종이는 공장에 들어온 뒤에도 선별과 품질관리가 필요합니다. 깨끗한나라는 태서리싸이클링·어글리랩과 종이자원 공급 합작법인 케이엔티(KNT)를 설립했습니다. 포장지를 파는 회사가 원료 확보와 공급을 맡는 회사에도 참여한 것입니다.
KNT는 2026년 8월 21일 경기 안성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고, 8월 24일 본격 가동을 발표했습니다. 확보한 종이자원을 들여와 선별·압축하고 공급합니다. 입고 물량뿐 아니라 품질과 거래 이력도 관리합니다.
이 합작의 목표는 원료 품질을 고르게 하고 공급을 안정시키는 데 있습니다. 원료 공급자들의 현장 전문성과 거래망에 깨끗한나라의 수요를 결합했습니다. 기존 종이자원 공급업체와도 거래를 이어가며 공급 체계를 보완합니다.
이 회사의 경쟁은 완성된 종이의 판매가격에서만 벌어지지 않습니다. 인쇄소에 맞는 종이를 공급하려면 그보다 앞서 원료를 일정한 품질로 확보해야 합니다. KNT 참여는 포장지 사업이 폐지 입고 단계까지 이어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원료 이름을 버린 회사가 종이 사업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출발은 1966년 대한팔프공업이었습니다. 창업주 최화식은 수입에 의존하던 펄프의 국산화에 주목했습니다. 정부의 국산화 지원과 늘어나는 제지 수요를 사업 기회로 보았다는 기록이 공식 사사에 남아 있습니다.
초기에는 펄프에서 판지로 생산품목을 바꾸고 의정부공장을 구축했습니다. 오늘의 포장지 사업은 화장지 브랜드가 유명해진 뒤 새로 붙인 사업이 아닙니다. 회사가 자라 온 과정에 먼저 자리 잡았습니다.
‘깨끗한나라’는 1997년 화장지 브랜드로 등장했습니다. 2011년 3월에는 대한펄프를 대신하는 회사 이름이 됐습니다. 상품에 붙였던 이름을 회사 전체에 올린 선택입니다.
공식 사사는 펄프라는 원료명이 들어간 이름으로 생활문화기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구성원의 사기와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필요도 기록했습니다. 사내 공모에서는 깨끗한나라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생활용품에서는 깨끗한나라 외에도 보솜이, 순수한면, 디어스킨, 포포몽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기저귀와 생리대, 반려동물 위생용품까지 사용 대상을 넓혔습니다. 사명 변경은 이런 소비자 사업을 앞세우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닦는 제품도 가정 밖 작업장을 향합니다
생활·위생용품에서도 고객은 가정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26년 8월 18일 기업 고객용 깨끗한나라 PRO는 테크핏 S60·S80 산업용 와이퍼와 쉴드 새니타이저겔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테크핏이 겨냥한 것은 차량·중장비 정비소와 제조·생산라인입니다. 오일과 윤활유, 절삭유를 닦는 작업에 쓰도록 개발했습니다. 반복해서 닦는 현장에서는 액체를 흡수하는 능력과 내구성, 보풀이 적게 생기는 특성이 구매 기준이 됩니다.
테크핏에는 천연펄프와 부직포를 물로 결합하는 아쿠아 위브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회사가 내세우는 제품 특성은 흡수력과 내구성입니다. 손소독제는 기업 소모품 구매 채널인 MRO와 대리점, 쿠팡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포장지에서는 인쇄소가 요구하는 인쇄면과 강도를 맞춥니다. 산업용 와이퍼에서는 정비·생산 현장의 닦는 작업에 맞춰 소재와 제품을 제안합니다. 두 사업을 함께 놓으면 깨끗한나라는 소비자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다른 기업의 작업에 쓰일 소모품도 파는 회사입니다.
화장지 브랜드를 회사 이름으로 삼은 지 15년 뒤, 새 제품을 설명하는 장소에는 정비소와 생산라인이 들어왔습니다. 회사 이름은 가정에서 익숙해졌지만, 새 고객을 찾는 영업은 기업의 작업장 안으로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1월 2일. 이 글은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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