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급락 이유, 기기를 직접 만드는 회사의 2분기 매출 84.5%는 화장품

에이피알의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출발해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 기기가 함께 쓰이는 장면, 서로 다른 생산 방식과 미국 유통망 확장을 짚습니다.

2026년 10월 30일 에이피알(278470)은 16.55% 급락한 23만5750원, 거래량은 35만9558주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잠정 매출은 7731억원입니다. 메디큐브의 피부 관리 기기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 회사가 파는 화장품의 몫이 큽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에서 화장품·뷰티는 84.5%, 뷰티 디바이스는 14.6%였습니다. 에이피알의 사업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기기와 화장품을 따로 떼어 보는 데 있지 않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제품과 그 위에 쓰는 기기를 같은 브랜드로 연결하는 데 있습니다.
같은 앰플을 바르고, 기기는 왼쪽에만 썼습니다
얼굴 전체에 같은 앰플을 바릅니다.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는 얼굴 왼쪽에만 사용합니다. 오른쪽은 화장품만 바른 채 둡니다. 에이피알이 2026년 10월 21일 공개한 연구의 사용 절차입니다.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과 기기를 함께 쓰는 4주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피부 광채 개선율은 기기를 함께 쓴 부위 16.4%, 화장품만 쓴 부위 8.6%였습니다.
이 수치는 해당 앰플과 기기를 사용한 시험의 결과입니다. 회사는 이 병용 연구가 국제학술지 Cosmetics에 게재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에이피알 제품의 연결이 보입니다. 소비자는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려고 화장품을 바르고 기기를 사용합니다. 메디큐브는 피부 고민별 화장품을 갖추고, 에이지알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용 기기를 함께 팝니다. 한쪽은 쓰면서 소모되고, 다른 한쪽은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기기마다 피부에 작용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전기 자극으로 화장품 성분 전달을 돕는 EP를 쓰는 제품이 있고, 고주파나 초음파를 쓰는 제품도 있습니다. 부스터 프로, 울트라튠 40.68, 하이 포커스 샷은 이런 서로 다른 제품군에 속합니다.
이 회사의 강점은 화장품과 전자기기를 모두 보유했다는 제품 수에 있지 않습니다. 같은 피부 관리 과정에서 두 제품을 함께 쓸 이유를 제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는 화장품을 이해하려면, 옆에 놓인 기기까지 봐야 합니다.

함께 파는 두 제품을, 같은 방식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소비자의 피부 위에서는 만나는 제품이지만 공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길이 갈립니다. 화장품은 코스맥스·노디너리·한국화장품제조 등 전문 제조업체를 활용합니다. 기기는 ADC의 연구개발과 에이피알팩토리의 생산을 직접 연결합니다.
화장품에서는 브랜드와 제품을 기획하고 전문 업체에 제조를 맡깁니다. 기기에서는 개발한 기술을 자체 생산설비에서 제품으로 만듭니다. 메디큐브라는 이름 아래 외주 제조와 직접 생산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기기 공장이 있던 회사는 아닙니다. 2014년 에이프릴스킨 화장품으로 출발했고, 2016년 메디큐브를 선보였습니다. 2020년에는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을, 2021년에는 에이지알을 출범시켰습니다.
이후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2022년 ADC를 세웠고, 2023년에는 첫 생산 공장과 첫 자체 생산 부스터 프로가 뒤따랐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출발한 회사가 기기의 연구소와 공장까지 갖추는 데 이른 순서입니다.
신재하 CFO 부사장은 2024년 7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에 있어서는 제품의 기획, 개발, 생산, 유통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해 2월에는 공모자금 중 250억원을 에이피알팩토리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랜드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에 자금을 넣었습니다. 새 기기를 개발해 실제 물량으로 공급하는 능력을 회사 안에 쌓은 것입니다.
직접 만든 기기를 내보내려고 물류센터도 붙였습니다
2024년 5월 공개된 평택 제2캠퍼스에는 기기 생산설비와 전 브랜드 재고를 처리하는 물류센터가 함께 들어갔습니다. 컨베이어와 자동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부스터 프로와 울트라 튠 40.68의 대량 생산을 계획했습니다.
생산을 마친 기기와 판매를 기다리는 브랜드 제품이 한 시설에서 출고로 이어집니다. 연구실에서 새 기기를 만드는 일 다음에는, 주문에 맞춰 생산하고 해외로 내보내는 일이 붙습니다.
신 부사장은 2024년 인터뷰 당시 가산 제1캠퍼스와 평택 제2캠퍼스의 생산이 궤도에 오르면 합산 최대 800만대 규모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당시 제시한 생산능력 계획입니다.
판매의 규모는 별도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2026년 1월 22일 회사 발표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서 에이지알 세계 누적 판매량은 600만대를 넘었습니다. 회사가 밝힌 해외 판매 비중은 60% 이상입니다. 국내에서 기기를 만들어 해외 소비자에게 보내는 사업이 커진 것입니다.

해외 소비자를 만나는 곳이 온라인 밖으로 넓어졌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방식만으로 매출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팔던 메디큐브는 미국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는 매장으로 판매 경로를 넓혔습니다.
미국 울타 뷰티 입점은 2025년 8월, 타겟은 2026년 4월, 월마트는 같은 해 6월입니다. 2026년 10월 19일 회사가 발표한 입점 규모는 울타 뷰티 약 1400개, 타겟 1500개 이상, 월마트 약 3000개 매장입니다.
코스트코에서는 제로모공패드가 앞에 섰습니다. 코스트코 전용 기획 제품을 미국 약 400개 지점과 국내 전 지점에 공급했습니다. 기기만이 아니라 화장품도 대형 유통망을 타고 소비자를 만납니다.
자사몰에서 제품을 찾아 사는 경로에 뷰티 전문점, 대형마트, 회원제 매장이 더해졌습니다. 에이피알 화장품의 해외 확장은 현지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장소를 늘리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판매 지역의 무게도 달라졌습니다. 2026년 2분기 공식 IR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92%였습니다. 한국 8%, 북미 49%, 유럽 19%, 아시아 16%, 기타 8%로 나뉘었습니다.
이번 3분기 잠정 실적에서는 해외 매출이 7229억원, 전체의 약 94%입니다. 북미 46%와 유럽 23%를 합하면 69%입니다. 지난해 3분기 두 지역의 합산 비중은 47%였습니다. 제품을 함께 쓰게 만드는 사업이 이제 북미와 유럽의 구매 현장에 깊이 들어가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제품에서, 허가가 필요한 제품으로 갑니다
2026년 10월 15일에는 메디큐브 스킨부스터의 해외 공급과 칠레 유통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사업에는 가정용 기기와 다른 제조·허가 절차가 붙습니다. PN 소재를 생산하는 평택 제3캠퍼스는 같은 해 7월 본격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에이지알은 피부에 바르는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로, 에이지알 플러스 G는 피부 아래에 주입하는 조직 수복용 생체 재료로 설명됐습니다. 회사는 각각 2등급 의료기기 관련 인증과 수출용 4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11월로 예정된 칠레 공식 출시는 소재 생산과 품목별 허가를 거친 제품을 현지 유통으로 연결하는 다음 일정입니다. 같은 메디큐브 이름을 쓰더라도 집에서 사용하는 기기와 의료기기 품목은 사용법부터 갈라집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1340억원, 영업이익은 50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공장에서는 기기를 직접 만들지만, 해외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출의 더 큰 몫을 차지합니다. 연내 입점 예정인 미국 CVS 파머시 약 3000개 매장은 그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가져갈 다음 판매 경로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30일. 이 글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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