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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티엑스 실적, 팔았던 실리콘 부품을 원재료로 되돌린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편집팀 ·

씨엠티엑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식각용 실리콘 부품의 직납 사업을 들여다봅니다. 사파이어에서 출발해 사용한 부품을 원재료로 되돌리는 사업까지 넓혔습니다.

씨엠티엑스 실적, 팔았던 실리콘 부품을 원재료로 되돌린다


2026년 11월 3일 씨엠티엑스(388210)는 24.70% 내린 44,650원에 거래됐고, 거래량은 193,436주였습니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연결 잠정 매출은 484억원입니다. 이 회사가 파는 것은 반도체 회로를 깎는 장비 안에 들어가는 실리콘 소모부품입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쓰고 나온 부품을 다시 원재료로 만들고, 새 부품으로 가공해 공장에 공급합니다. 씨엠티엑스가 넓히는 사업의 방향입니다. 이 회사의 경쟁은 부품을 얼마나 정밀하게 깎느냐에서, 그 부품의 재료를 어디서 다시 구하느냐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웨이퍼 옆의 실리콘 링도 공정 품질을 좌우합니다

반도체 회로를 만들 때는 웨이퍼에서 필요한 무늬를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냅니다. 식각 장비의 반응 공간인 챔버 안에서는 플라즈마와 가스가 이 작업에 쓰입니다. 씨엠티엑스의 실리콘 링은 웨이퍼 외곽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링은 웨이퍼 끝부분을 보호하면서 가스와 플라즈마 분포를 안정시키고 미세 입자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함께 만드는 전극은 플라즈마 발생과 균일한 분포에 관여합니다. 전기장과 플라즈마 밀도를 조절하는 곡면 전극도 제품군에 있습니다.

고객이 사는 것은 가공된 실리콘의 모양만이 아닙니다. 장비 안의 오염을 줄이고 공정을 안정시키는 성능을 삽니다. 실리콘 부품은 금속 재질보다 공정 오염이 적고, 장비 내부를 보호하는 데 쓰입니다.

그래서 검사는 치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3차원 측정기로 형상과 위치를 확인하고, 비접촉 조도 측정기로 표면의 미세한 요철을 분석합니다. 전기 저항도 측정합니다. 구멍과 홈을 정확히 만드는 일에 표면과 전기적 특성을 관리하는 일이 붙습니다.

그 부품을 장비회사가 아니라 반도체 공장이 삽니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장비업체를 거치지 않고 반도체 제조사에 직접 부품을 공급합니다. 새 장비에 처음 끼울 부품을 장비업체에 파는 경로와 다릅니다. 이미 생산공정을 운영하는 공장이 고객인 애프터마켓 사업입니다.

씨엠티엑스 매출에서 이 부품이 차지하는 무게는 큽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집계한 2024년 제품별 구성은 실리콘 부품 97.5%, 세라믹·사파이어 등 기타 제품 2.0%, 상품 0.5%입니다. 같은 보고서에 담긴 거래처는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20여개 이상입니다.

삼성전자 1차 공급 파트너이고, 공식 연혁에는 2021년 마이크론·국내 메모리 고객 협력사 등록, 2023년 TSMC 1차 협력사 등록이 이어집니다. TSMC 공급에 앞선 기술 검증에는 2년 반이 걸렸습니다. 고객의 공정에 맞는 부품이라는 검증부터 받아야 하는 거래입니다.

2025년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61.57%였습니다. 당시 TSMC 거래를 키우려던 박종화 대표는 2025년 11월 IPO 간담회에서 “현재 전체 매출 중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고객망 안에서도 TSMC는 더 넓히려던 고객이었습니다.

식각 챔버에서 웨이퍼 외곽을 둘러싼 실리콘 링과 플라즈마 분포에 관여하는 전극을 구분해 보여준다. 반도체 제조사 직납 경로와 2024년 제품별 매출 실리콘 부품 97.5%, 기타 제품 2.0%, 상품 0.5%를 표시한다. 우측 하단은 로고용 빈 배경으로 둔다.

매출 97.5%의 실리콘, 출발은 사파이어였습니다

지금의 주력은 창업 때 구상과 다릅니다. 2013년 코마테크놀로지로 출발할 때는 다른 소재로 만들던 반도체 부품을 사파이어로 바꾸려 했습니다. 회사 연혁에도 사파이어 곡면가공기술 개발과 증착 장비용 사파이어 부품 양산이 먼저 나옵니다.

박성훈 대표는 2025년 9월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2017년 첫 양산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시장규모가 작아 실리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들 수 있는 제품을 확보한 뒤에도 팔 시장의 크기가 다음 선택을 바꿨습니다.

2018년 실리콘 부품 생산라인을 늘렸습니다. 이어 2020년 12월 소재 전문 자회사 셀릭을 세우고 OCI스페셜티 천안공장을 인수했습니다. 2021년에는 실리콘 잉곳 소재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부품을 깎던 회사가 그 부품을 깎아낼 원재료 덩어리까지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셀릭이 만든 잉곳은 표면 가공과 형상 가공을 거칩니다. 구멍·각도·홈을 만들고 중간 측정을 합니다. 식각 표면처리와 연마, 최종 세정 뒤 출하 측정과 진공 포장으로 이어집니다. 씨엠티엑스 사업은 소재 생산부터 마지막 세정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회사가 소재 자립화를 추진한 이유에는 중국·일본 등의 수출입 규제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원재료를 직접 만드는 선택은 가공 이전의 조달 문제를 다룹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품질과 납기, 기술 지원을 함께 관리한다는 것이 회사가 내세우는 경쟁력입니다.

2024년 5월에는 이름을 씨엠티엑스로 바꿨습니다. 사파이어 가공에서 실리콘 부품으로, 다시 실리콘 소재로 사업의 범위가 넓어진 뒤의 사명 변경입니다.

원재료를 만들자, 고객이 쓴 부품도 다시 받습니다

소재 생산과 부품 가공을 함께 갖추면 사용한 부품을 되돌릴 길도 생깁니다. 씨엠티엑스가 추진하는 리사이클은 폐부품을 선별하고 전처리해 이물질을 제거한 뒤, 고순도 실리콘 잉곳으로 다시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 잉곳을 정밀가공해 반도체 공장에 재공급합니다.

고객은 공정에 쓴 소모품을 내보내고 새 부품을 받습니다. 공급자는 그 폐부품에서 다시 원재료를 얻습니다. 부품을 한 번 판매한 뒤에도 소재 조달과 다음 판매가 같은 고객을 따라 이어집니다. 씨엠티엑스가 직납 사업에서 더 넓히려는 거래는 여기에 있습니다.

회사는 일반 부품과 비교해 재활용 부품의 순도와 기대수율은 같고 가격은 저렴하다고 설명합니다. 박성훈 대표가 제시한 구매 이유도 고객의 원재료 비용 절감입니다. 공급하는 쪽에는 원재료 수급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내세웠습니다.

이 사업도 고객의 평가를 거칩니다. 2026년 4월 28일 공개된 회사 IR 자료에는 마이크론 리사이클 부품의 품질 검증 시험 통과와 S사 공동 공정 평가 진행 확정이 담겼습니다. 일반 부품으로 확보한 고객 관계가 재생 부품의 시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용한 실리콘 부품 선별·전처리, 고순도 실리콘 잉곳 재생산, 정밀가공, 반도체 공장 재공급의 순서를 보여준다. 2026년 4월 IR 자료의 마이크론 리사이클 부품 품질 검증 시험 통과를 표시하고, 순도·기대수율 동일 및 가격 절감은 회사 설명으로 명시한다. 우측 하단은 비워 둔다.

증설할 공장에는 고객과 개발할 부품이 이어집니다

생산거점도 넓히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9일 구미 M-캠퍼스 하이테크밸리 내 공장 증축에 17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사파이어에서 실리콘으로 제품을 바꾼 회사가 이제는 공급할 설비를 늘리는 단계로 나아갔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세미콘 코리아 전시 부스에서 마이크론 대표단과 중장기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싱가포르 공장에 공급할 고순도 실리콘 부품 물량 확대와 차세대 공정용 신규 부품 개발이 논의 대상이었습니다.

11월 2일 발표한 3분기 연결 잠정 실적은 매출 48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입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2% 줄었습니다. 공급하는 양을 늘리는 일과 그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는 일은 함께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리사이클에서 회사가 내세운 것은 같은 품질의 부품을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능력입니다. 고객의 구매 비용을 낮추면서 공급자의 원재료 조달도 안정시키려 합니다. 고객에게 다시 팔 부품의 출발점을, 고객이 쓰고 내놓은 부품으로 옮기는 도전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1월 3일. 이 글은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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